창사이래 최대위기 동국제강, 페럼타워 매각 결정

고형광 입력 2015. 4. 24. 11:11 수정 2015. 4. 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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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동국제강이 위기 돌파 차원에서 본사인 페럼타워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0년 역사의 동국제강은 실적악화에 사업부진, 오너인 장세주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등의 리스크까지 겹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본사 매각은 없다며 페럼타워에 애정을 보여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오너 리스크로 촉발된 각종 악재를 돌파할 고강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회사측은 장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도박 등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 사업이 막판에 흔들리자 본사 매각을 결정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 사업을 위한 30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장기 차입금 계약이 이달 초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미뤄지면서 동국제강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차입금 계약이 지연되면서 이 역시 담보하지 못하게 되자 본사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서울 을지로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는 2010년 동국제강이 1400억원을 들여 지은 사옥으로 지하 6층, 지상28층 규모의 빌딩이다.

동국제강은 2013년 811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04억원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184억원에서 2925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40%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신용등급은 최근 6개월 새 두단계나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일 동국제강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A-로 강등된지 5개월여 만이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해 11월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추고,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재무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올 1월 단행한 자회사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역시 시너지를 못내고 있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차입금(2014년 말 별도 기준)을 합산할 경우 회사의 총차입금은 4조6000억원, 순차입금은 3조9000억원 규모로 분석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 불황과 중국산 수입 철강재의 범람으로 현재 철강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회장이 부재중이라라 동국제강의 60년의 역사가 물거품이 되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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