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도 양극화..요트서 셀카 찍는 '1등석 난민' 출현

2015. 4.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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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팔레스타인 일부 난민, 구명조끼에 충분한 식량까지

시리아·팔레스타인 일부 난민, 구명조끼에 충분한 식량까지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난민선 침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안전한 고급 요트로 지중해를 건너면서 '셀카'까지 찍는 여유 있는 난민들도 생겨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의 가난한 난민들은 허술한 어선에 노예처럼 실려 몸을 돌이킬 틈조차 없는 상태로 지중해를 건너지만, 이들의 처지와는 너무나 다른 '1등석 난민'도 출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출신인 새로운 유형의 난민들은 수천 파운드를 내고 시설 좋은 요트나 모터보트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한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시칠리아 섬 포잘로 항구에서 98명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타고 온 개인 소유의 요트를 압수했다. 이 배에 탄 난민들은 어른 한 사람에 8천500 유로(약 985만원)를 냈고, 아이들은 '할인 혜택'을 받았다.

이들은 비교적 부유한 중산층 전문직이 대부분으로, 길이 26m가량 되는 배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거나 셀카를 찍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찍은 사진 덕분에 아흐메드 사바지(25), 빌라흐 아로움(30), 무스타파 아주 슬리마(28) 등 시리아 출신 밀입국 알선 업자 3명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선 업자들은 경찰에 체포됐고 불법 이민 알선과 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9일 배가 침몰하면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800여 명의 난민과는 상황이 너무나 달랐다. 구명조끼를 지급받았고 충분한 식량과 물도 있었다.

한 난민은 "우리는 바다 한가운데서 죽지 않으려고 많은 돈을 치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다른 난민들은 "승무원들이 경험이 아주 많았다. 우리의 안전은 자신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부 난민들은 요트에 오르기 위해 그동안 모아둔 돈을 모두 썼다고 했다.

이 요트는 에게해를 거쳐 이탈리아 항구에 도착할 목적으로 터키 해안을 출발한 뒤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다 한 상선에 발견됐다.

전례 없는 규모의 난민이 몰리고 새 이주 경로가 열리면서 이처럼 개인 요트로 입국을 시도하는 사례가 나타나자 이탈리아 경찰에는 요트를 주시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의심스러울 정도로 물속에 가라앉은' 요트가 특별관찰 대상이다. 불법 이주민들이 가득 타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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