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은 호남판 경남기업?…뒤숭숭한 새정치민주연합

장상진 기자 2015. 4. 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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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광주 기반 건설기업인 중흥건설의 정원주(48)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부 호남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1일 정 사장이 200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횡령한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와 관련, 야당의 한 호남 중진 의원은 이날 보좌진 등 지역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관계자는 “일부 광주·전남 의원들끼리는 서로 수사 배경 등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고 했다.

호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중흥건설 수사가 성완종 파문에 이은 여야 균형 맞추기 차원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충청 기반의 경남기업 로비 수사가 이완구 국무총리 등 정부·여당의 충청권 인사들을 향해가는 가운데, 정부가 중흥건설 수사를 통해 야당 호남 의원들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였다.

또 다른 호남 중진 의원도 “이중희 순천지청장이 작년초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했다는 이력을 알고 나니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지청장은 2014년 초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우병우 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자리를 물려줬고, 우 민정수석은 이번 사정(司正) 정국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야당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중흥건설 수사는 작년에 시작됐고, 감사원 고발에 따른 수사인 점 등을 감안하면, 기획 수사로 보긴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

검찰도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중흥건설 건(件)은 전형적인 기업 비자금 수사”라며 “현재까지 정치인 로비와 연관된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정계로 흘러들어간 돈은 1원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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