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를 택했니' 강정호, 3년전 NL 구원왕 격파

2015. 4.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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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왜 하필 강정호를 택했을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3년 전 내셔널리그(NL) 구원왕을 무너트렸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말 싹쓸이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빅리그 첫 장타와 멀티히트, 타점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도 종전 7푼 7리에서 1할 7푼 6리(17타수 3안타)로 1할 가까이 끌어올린 강정호다.

강정호는 이날 4회말 2번째 타석서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6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자신의 빅리그 2번째 안타. 그러나 곧바로 우드의 견제에 걸려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견제사였다. 여기까진 사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러나 강정호의 진가는 양 팀이 5-5로 맞선 7회말 나왔다. 2사 1, 3루 상황서 컵스 배터리는 스털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상황서 강정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이 타석 전까지 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강정호와의 승부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상대 투수는 제이슨 모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인 지난 2012년 67경기에서 4승 5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 NL 구원왕에 올랐던 투수다. 2013년을 통째로 쉰 뒤 지난 시즌 29경기 1승 평균자책점 4.68로 부진했지만 빠른 공 위력은 여전했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주눅들지 않았다. 초구 95마일 직구를 그냥 흘려보냈으나 2구째 96마일 한가운데 직구를 예쁘게 받아쳤다.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컵스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의 키를 넘어갔다. 스타트를 끊은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강정호는 2루에 안착했다. 5-5 팽팽한 균형은 일순간에 깨졌다. 그런데 이게 웬걸. 9회초 피츠버그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 강정호의 결승타를 지워버렸다. 팀은 8-9로 졌다.

강정호로선 빅리그 데뷔 첫 장타와 멀티히트, 타점까지 뽑아낸 잊지 못할 하루였다. 물론 결승타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날 임팩트 하나만큼은 대단했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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