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콜 미스터리'..정범모는 왜 1루로 던졌나

입력 2015. 4. 22. 08:23 수정 2015. 4. 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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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사이드'란 심판 콜 놓고 한화와 심판 주장 엇갈려

'볼, 사이드'란 심판 콜 놓고 한화와 심판 주장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밀어내기 볼넷이 나온 상황에서 포수가 1루쪽으로 공을 던졌고, 추가점을 헌납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LG 트윈스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다.

화면으로만 보면, 심판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스트라이크'를 확신하고 1루로 공을 던지는 '삼진 세리머니'를 펼친 한화 포수 정범모(28)의 치명적인 실수다.

하지만 심판과 포수 사이에 오간 대화를 들어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한화와 김성근 감독은 "심판 콜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우효동 구심은 "난 평소대로 '콜'을 했다"고 설명했다.

21일 경기, LG가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좌타자 이진영과 맞선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은 6구째 회심의 직구를 던졌다.

공은 이진영의 바깥쪽을 찔렀다.

심판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언가를 말했다.

한화 포수 정범모는 '삼진'을 잡았을 때처럼, 공을 1루로 던졌다.

하지만 심판 판정은 '볼넷'이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쉽게 한 점을 얻은 LG는 3루를 밟은 정성훈이 홈까지 내달려 밀어내기 볼넷 하나로 두 점을 뽑는 기이한 장면을 연출했다. 기록상 포수의 송구 실책.

정범모는 심판에게 항의했다. "스트라이크 콜을 하시지 않았나."

김성근 한화 감독도 우효동 구심에게 다가가 "스트라이크 콜을 했으니, 포수가 삼진 잡았을 때의 행동을 한 것 아닌가"라고 어필했다.

심판을 등지고 앉은 포수는 심판의 동작이 아닌 '소리(콜)'에 의존해 어떤 판정을 내렸는지 알게 된다.

우효동 구심은 "나는 '볼, 사이드'라고 말했다. 볼이라고 알렸으니, 인플레이상황"이라고 답했다.

김성근 감독과 한화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5회말 심판 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경기 총평을 '공 한 개가 아쉽다'고 했는데,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세상에 어떤 포수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더그아웃 쪽으로 들어오겠는가. 심판 콜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심들의 '스트라이크 콜'은 일정하다. 하지만 볼을 알리는 '콜'은 각기 다르다.

그냥 '볼'이라고 외치는 심판이 가장 많고, 아무런 콜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볼'을 구별하는 심판도 있다.

김 감독은 "우효동 심판은 '볼, 사이드'라고 말했다고 한다. '볼 인사이드', '볼 아웃사이드'란 콜은 들어봤지만 '볼, 사이드'는 처음 듣는 콜이다"라며 "차라리 '볼, 볼넷'이라고 외치거나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5회까지 0-3이었으면 경기가 그렇게(한화 0-10 패) 허무하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승부처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우효동 심판은 항변했다. 그는 "6구째 볼이 들어와 '볼, 사이드'라고 콜을 했다. 심판마다 볼을 알리는 소리가 다르다. 나는 옆쪽으로 빠진 공을 '볼 사이드'라고 말한다"며 "정범모가 '스트라이크'를 알리는 소리로 잘못 들을 수는 있다. 하지만 난 늘 '볼, 사이드' '볼, 로우' '볼, 하이' 등의 콜로 포수와 타자에게 볼 판정을 알렸다. 정범모도 처음엔 항의하다가 나에게 '제가 착각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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