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TV]'블러드', 동정심 일으킨 절대악인 지진희

이경호 기자 2015. 4. 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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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마지막 회 방송화면 캡처

'블러드'의 지진희가 죽는 순간까지 악인을 자처하며 오싹함을 느끼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며 눈을 감았다.

21일 오후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이재훈·제작 IOK미디어)가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이재욱은(지진희 분) 박지상(안재현 분)과 최후의 일전을 벌였고, 결국 뱀파이어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주입돼 눈을 감았다.

이재욱은 죽는 순간까지 '절대 악인'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했다. 또한 그의 악한 면모가 자신에게는 타당성이 있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며 안타깝게 했다.

이재욱의 결말을 쓸쓸했다. 자신이 과거 목숨을 구해줘 십 수 년을 함께 했던 남철훈(권현상 분)과 민가연(손수현 분)을 직접 죽였다. 지켜주려고 했던, 그래서 뱀파이어로 만들고, 손발이 됐던 두 사람을 허무하게 잃었다. 자신의 뜻을 따랐던,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없던 사람을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죽음과 대면했다.

그는 박지상이 주사한 바이러스로 인해 급격히 노화했고,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특히 그가 남긴 마지막 말, 신을 향해 던진 말은 오싹했다. 스스로 대의명분이라고 여겼지만, 옳지 않은 일이었던 뜻을 끝내 꺾지 않았다.

이재욱은 홀로 집에 남겨져 의자에 앉아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떠들면서 정작 자신을 바꾸지 않으려는 위선자가 되지 않으려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저는 인간을 포기하고 악마가 됐다. 이게 저에게 최선이었고, 후회도 없었다. 늙어가는 고통이 저에게 내리신 벌이라면 잘못 내리신 겁니다. 이 벌, 달게 받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 고통 없애기 위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돌아온다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계셔야 합니다. 가만히"라고 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신과 대립도 불사한다는 그의 의지는 오싹하기만 했다. 또한 표정도, 눈빛도 변하지 않는 모습은 굳건해 보였다.

이재욱이 이처럼 뜻을 꺾지 않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는 나이, 지위, 빈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질병으로부터 인간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웠다.

이를 이루려고 하는 과정이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이용하고, 사람을 실험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은 옳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로서, 사람이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한다는 속뜻은 비난할 수만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재욱 역을 맡은 지진희의 호연이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동정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지진희는 극중 온화한 척, 속은 누구보다 차가운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줬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과 다름없는 뱀파이어와 똑같았다. 매회 매서운 눈빛, 싸늘한 미소로 무슨 일을 벌이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던 지진희였다. 그가 보여준 다른 두 가지 모습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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