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불펜, 무엇이 달라졌나

박민규 기자 2015. 4.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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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민규 기자]지난 해 3월 31일(이하 한국 시간),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세 개만을 맞으며 무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0으로 다저스가 리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한 때 내셔널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였던 브라이언 윌슨. 그러나 윌슨은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세스 스미스에게 홈런을 허용, 총 3실점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이 경기로 인해 윌슨은 '불슨'이 되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다저스 불펜은 6.48ERA를 기록하며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아직 12경기 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다저스의 불펜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시즌 다저스는 시즌 첫 12경기까지 8승 4패로 좋은 출발을 했다. 당시 다저스 불펜은 45.2이닝 동안 2.92ERA를 기록하며 충분히 좋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12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불펜이 최대 7이닝까지 소화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이닝을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의 다저스는 지난해보다도 더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친 다저스는,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가 7연승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불펜의 역할이 가장 컸다.

● 최근 5년간 다저스 각 시즌별 최다 연승

2014년 : 6연승(7월 26일~8월 1일)

2013년 : 10연승(8월 8일~18일)

2012년 : 6연승(4월 11일~16일/5월 18일~23일/9월 27일~10월 2일)

2011년 : 6연승(8월 30일~9월 4일)

2010년 : 9연승(5월 10일~19일)

사실 다저스는 올 시즌 불펜을 구성하는데 매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3년간 97세이브와 86%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던 켄리 잰슨이 왼발 뼈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마무리 투수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잰슨이 복귀하기까지 소요될 예상 기간은 무려 8주에서 12주였다. 잰슨의 부상으로 인한 마무리 투수의 공백은 다저스에 매우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다저스 불펜은 그 공백을 잘 메우며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저스가 9승 3패로 서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재, 불펜 투수진은 38.1이닝 동안 9자책점만을 내주며 2.13ERA를 기록하는 매우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던 크리스 해처가 12.27ERA로 좋지 않지만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각자 본인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다저스가 7연승을 하는 동안 불펜진의 활약은 엄청났다. 다저스의 불펜 투수들은 팀이 7연승을 하는 7경기에서 22.1이닝 동안 2.04ERA를 기록했으며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4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기록한 자책점은 0이다. 특히 임시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조엘 페랄타와 페드로 바에즈, 지난 18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아담 리베라토어는 아직까지 ERA가 0.00이다.

● 환골탈태한 다저스의 불펜 투수진

조엘 페랄타 : 6경기 1승 3세이브 0.00ERA 5.1이닝 4탈삼진 1볼넷

이미 가르시아 : 6경기 2승 1.29ERA(1실점) 7이닝 12탈삼진 1볼넷

J.P 하웰 : 6경기 2.25ERA(1실점) 4이닝 5탈삼진 2볼넷

파코 로드리게스 : 6경기 2.70ERA(1실점) 3.1이닝 4탈삼진 1볼넷

후안 니카시오 : 4경기 1.59ERA(1실점) 5.2이닝 8탈삼진 3볼넷

페드로 바에즈 : 5경기 0.00ERA 5.1이닝 7탈삼진 1볼넷

아담 리베라토어 : 2경기 0.00ERA 3이닝 3탈삼진 무볼넷

올 시즌 이러한 다저스 불펜의 좋은 성적은 임시 마무리로써 수준급의 피칭을 하고 있는 페랄타의 공도 크지만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평균 96마일, 최고 99마일까지 매우 빠른 패스트볼을 보유한 바에즈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주었던 훌륭한 투구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MLB.com 선정 다저스 유망주 15위에 올랐던 이미 가르시아 역시 평균 93마일의 뛰어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1.66ERA와 함께 9이닝당 탈삼진이 11.91에 달했던 리베라토어 또한 평균 93마일의 패스트볼과 수준급의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팅리 감독의 불펜 투수 운용은 날카롭지 못했다. 플래툰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성공율은 그리 높지 못했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좌타자인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우타자 클린트 바메스로 바꿀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가 안타를 허용했으며 알론소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하웰은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또한 1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는 로드리게스가 페랄타를 삼진 처리하고 좌타자인 램브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당했다. 매팅리 감독도 깨닫는 바가 있었는지 최근 경기에서는 이닝 중반에 새로운 투수를 올리지 않고 1이닝을 아예 한 투수에게 맡김으로써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 올 시즌 매팅리 감독의 불펜 투수 기용 실패 사례

4월 8일

- 7회 초, 파코 로드리게스, 1아웃도 잡지 못하고 바메스에게 안타 허용 후 교체.

- 8회 초, J.P 하웰, 등판 직후 좌타자 알론소에게 1타점 적시타 허용.

- 9회 초, 크리스 해처, 윌 마이어스, 데릭 노리스에게 연속 적시타 허용 후 교체.

4월 11일

- 10회 말, J.P 하웰, 두 타자 연속 볼넷 후 좌타자 인시아테에게 끝내기 허용.

4월 13일

- 9회 말, 파코 로드리게스, 좌타자 제이크 램브에게 안타 허용 후 교체.

다저스는 불펜진의 베테랑 투수들과 젊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매팅리 감독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불펜을 운용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켄리 잰슨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면 다저스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 불펜이 이 기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다저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사진] 조엘 페랄타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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