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빠진 마야.. 넥센 화끈한 설욕전

남정훈 2015. 4. 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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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에만 11점 쓸어 담아, 잠실전 노히트노런 앙갚음두산 12대0으로 꺾고 4연승선두 삼성, NC 5대0 눌러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프로야구 넥센이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안겼던 두산의 유네스키 마야(쿠바)를 실컷 두들기며 제대로 앙갚음을 했다.

넥센은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과의 주중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1, 2회에만 11점을 쓸어 담는 화력쇼를 펼치며 12-0 대승을 거뒀다. KIA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넥센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승률을 5할(9승9패)로 맞췄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넥센의 저력이 슬슬 발휘되는 모양새다. 두산은 연승 행진이 '4'에서 멈췄다.

넥센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유네스키 마야에게 4사구 3개만 얻어내는 데 그치며 통산 12번째 노히트 노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당시 넥센 선발 밴 헤켄도 6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마야와 밴 헤켄의 리턴매치가 펼쳐진 이날 목동구장은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넥센 타자들은 수모를 설욕하겠다는 듯 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마야의 혼을 빼놨다.

선봉장으로는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유한준이 나섰다. 유한준은 지난 9일 경기 때 마지막 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마야의 노히트 노런을 완성시켜준 바 있다. 팀의 마지막 희망을 살려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을까.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유한준의 방망이는 처음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유한준은 1회 2사 1, 2루서 마야의 시속 143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6호. 유한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5-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마야의 슬라이더(136km)를 힘껏 잡아당겨 또다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인 통산 네 번째 만루홈런이자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넥센은 윤석민의 투런포까지 터져 점수차를 11-0으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밴 헤켄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2승(1패)째를 거뒀다.

완벽한 복수전에도 넥센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수비과정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유한준이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넥센 관계자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무릎 십자인대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왔으며 추가 검사 후 확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두 삼성은 마산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에 힘입어 NC를 5-0으로 누르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10-0으로 완파하고 5할 승률(9승9패)에 올라섰다. 3연패의 롯데와 4연패의 KIA가 맞붙은 광주에서는 KIA가 3-2로 승리해 먼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수원에서는 SK가 케이티를 9-3으로 누르고 2위(11승6패)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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