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나간 한화 수비, 김성근 감독만 치열했다

잠실 입력 2015. 4. 21. 21:44 수정 2015. 4. 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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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가 0-2로 뒤진 5회 말, 집중력 잃은 플레이로 자멸했다. /사진=OSEN

사령탑은 5회부터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넋 나간 수비로 보는 이들의 맥이 풀려버렸다.

한화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0-10으로 대패했다. 본헤드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한번 빼앗긴 흐름을 찾아오지 못했다.

한화가 0-2로 뒤진 5회 말, 1사 후에 오지환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정성훈 타석에 도루까지 성공, 득점권에 주자가 포진했다. 여기서 다소 의아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화 선발 유먼이 정성훈과의 승부를 멈추고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더 이상 실점은 곤란하다는 한화 벤치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다. 박용택, 이병규(7), 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앞에서 고의사구라니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기록을 보면 답이 나온다. 최근 3년간 박용택과 이병규(7), 이진영은 유먼을 상대로 각각 19타수 3안타 타율 0.158, 13타수 3안타 타율 0.230,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극도로 약했다.

따라서 정성훈을 거른 선택은 모험도, 도박수도 아닌 당연한 수순이었다. 정성훈은 게다가 현재 리그에서 타격 1위였다.

유먼이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야신의 한 수는 적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병규(7)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만루, 이진영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경악스러운 광경이 벌어졌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를 던졌다. 심판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다. 이진영은 당연히 1루로 걸어갔다. 밀어내기였다. 그런데 포수 정범모가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 콜과 무관하게 스스로 삼진이라고 생각한 듯한 모양이었다.

정범모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퇴장하자 한화 수비진들도 엉거주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 플레이' 상황이었다.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은 것은 물론이고 2루에 있던 정성훈 마저 텅 빈 홈에 무혈 입성했다.

프로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다. 더구나 사령탑이 5회 부터 고의사구를 지시하며 승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놓아 버렸다.

잠실=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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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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