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마야, 넥센 리매치 3이닝 11실점 굴욕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전 경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유네스키 마야(두산)가 3이닝 동안 무려 11실점을 하고 강판되는 굴욕을 당했다.

마야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8피안타(3홈런) 2볼넷 4탈삼진 11실점의 부진한 투구 끝에 이른 시기에 마운드서 내려왔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마야가 바로 지난 9일 잠실에서 9이닝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거뒀다는 점. 특히 넥센을 다시 만나서 참혹할 정도로 무너졌다.

11일만의 등판이나 혹은, 당시 136구 투구가 독이 됐을까. 전체적으로 제구가 정교하지 못했다. 게다가 잦은 번트 등의 넥센의 여러 작전에 흔들렸다.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언짢은 기색도 드러내며 감정의 기복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곧바로 노히터가 깨졌다. 이어 1사에서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다음 타석, 이날 마야를 괴롭힌 유한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4구째 143km 높게 몰린 속구가 좌월 110m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되면서 3실점을 했다.

2회는 상대의 작전에 흔들리면서 대량실점을 했다. 마야는 2회 선두타자 윤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후속 김하성의 희생번트를 잡아내 2루에 직접 송구했지만 공이 빠지면서 주자는 무사 2,3루가 됐다. 또 한 번의 실점 위기.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후속 고종욱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실점을 했다.

마야는 이어진 상황 김지수의 희생번트를 잡아 홈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송구가 높이 향하면서 3루주자 윤석민이 먼저 홈을 밟았고,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추가 1실점만 했다. 후속 김민성을 삼진 처리한 이후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유한준을 다시 상대했다.

그리고 결국 만루홈런을 내줬다. 8구째 136km 슬라이더가 다시 좌측 방향으로 향하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후속 박헌도에게 볼넷을 추가로 내준 마야는 윤석민에게 투런 홈런까지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11실점째. 추가 1안타를 더 허용한 이후 간신히 이닝을 마친 마야는 3회에도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3회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김지수는 삼진 처리했다.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3이닝 동안 투구수 81개를 소화한 마야는 4회부터 진야곱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one@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