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했던 강정호의 컵스전

윤은용 기자 2015. 4.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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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한 한 판이었다.

강정호는 21일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장점인 장타력은 오늘도 침묵을 지켰고, 수비에서도 첫 실책을 범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7푼7리(13타수1안타)까지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컵스의 대형 신인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4타수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더 대비됐다.

그래도 수비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컵스 6번 스탈린 카스트로가 친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은 뒤 2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며 실책이 됐다. 송구가 바운드되면서 우익수 쪽으로 공이 흘렀다. 순식간에 상황은 무사 1·3루의 위기 상화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강정호의 수비는 깔끔했다. 7번 크리스 코글란이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1사 1·3루가 된 상황에서 다음 타자인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가 친 땅볼을 침착하게 병살타로 연결시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백미는 9회에 있었다. 1사 1루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친 우전안타에 1루 주자 앤소니 리조가 뛰는 것을 강정호가 놓치지 않았다. 우익수 앤드류 램보의 송구를 침착하게 중계한 강정호는 곧바로 3루로 공을 뿌려 리조를 잡아냈다.

수비에서는 기대를 모으는 활약을 했다면,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를 상대로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떨어지는 87마일짜리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 두 개를 먼저 골라놓고도 94마일(약 151㎞)짜리 빠른 싱커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7회 2사 1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93마일(약 150㎞)짜리 싱커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한국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였던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서 늘 특유의 레그킥 동작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강속구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강정호 본인도 이를 의식하고 최근에는 레그킥 동작을 작게 가져가거나 아예 타석 뒤쪽에 서서 레그킥을 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에 나오는 시간이 너무 한정이 돼 있다보니 강속구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한 두 번씩이라도 상대를 해보면서 조금씩은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금처럼 경기에 꾸준히 선발출장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강정호는 22일에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강정호의 경쟁자인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지난 20일 공에 맞은 가슴 부위에 타박상을 입고 아직까지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검진 결과 골절은 아니지만 1~2경기 정도는 더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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