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가능" 선물계좌 도박사이트..개미 1천명 당했다(종합)

2015. 4. 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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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 맞추면 수익금, 틀리면 손실금 공제..고수익자 배팅 방해 전·현 증권사 직원 가담 25억 챙겨..경찰, 7명 구속·6명 입건

등락 맞추면 수익금, 틀리면 손실금 공제…고수익자 배팅 방해

전·현 증권사 직원 가담 25억 챙겨…경찰, 7명 구속·6명 입건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전·현직 증권사 직원들이 주축이 돼 불법으로 인터넷 주식 선물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개미 투자자들을 유인, 25억원을 챙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도박 개장 등)로 9명을 검거, 이 가운데 증권사 현직 과장인 총책 A(32)씨 등 6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A씨 등이 개설한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한 혐의로 B(63)씨를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북 전주 등에 차린 사무실에서 인터넷 미니 선물 도박프로그램을 만든 뒤 B씨 등 회원 1천여 명을 모집, 도박에 가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코스피 200지수 등 실시간 연동되는 선물시세 등락을 예측, 매도·매수하는 방식으로 회원들이 총 281억원을 배팅하게 했다.

A씨 등은 각 회원이 대포통장에 입금한 액수 만큼 사이버머니를 충전해준 뒤 예측이 적중할 경우 룰에 따라 수익금을 주고 예측이 틀리면 손실금을 공제했다.

이렇게 해서 A씨 일당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25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약 200명의 회원이 배팅에 참여했으며, 돈을 번 이와 잃은 이의 비율은 6대 4 정도 됐다.

벌어간 이들의 비율이 더 많았음에도 A씨 일당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벌어간 금액은 소액이고 잃은 금액은 많았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측 적중률이 높은 고수익 회원은 블랙리스트로 관리, 도박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배팅을 방해하기도 했다.

전·현직 증권사 직원이 중심이 된 이들은 총책, 서버관리, 홍보, 인출, 도박 프로그램 제작·관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도박 사이트를 개설·운영했다.

증권업계 현직 종사자 A씨는 미니 선물거래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선물옵션 투자 손실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형제, 대학 선·후배 등 지인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적인 선물 거래를 하려면 1천500만∼3천만원의 계좌 예치금이 필요한 반면 이들이 만든 미니 선물 도박 사이트의 경우 단돈 3만원의 예치금으로 배팅이 가능했다.

하루 배팅액 한도는 500만원이었다. A씨 일당이 회원에게 내준 수익금, 공제한 손실금의 한도도 500만원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한도를 정하지 않아 손실액이 커지면 항의가 빗발치고 회원 탈퇴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A씨 일당이 한도를 정한 것"이라며 "선물 투자 지식은 있지만 수천만원대 예치금을 마련할 능력이 없던 이들이 정상 선물 거래 대신 미니 선물 도박의 유혹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도박 가담자 1천여 명을 붙잡아 가담 경위와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ri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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