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양상문, 투수왕국 향한 자신감

2015. 4. 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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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미래를 응시했다. 1군 전력을 원하는 kt와 트레이드를 단행, 신예투수 이준형(22)을 선택했다.

지난 20일 1대2 트레이드 발표 후 양 감독은 "이준형 선수를 시범경기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퓨처스리그 맞대결에서도 우리 전력분석팀의 평가가 좋았다"며 "겉으로 보면, 우리 팀의 손해라고 할 수 있는 트레이드지만, 윤요섭 선수와 박용근 선수가 당장 1군에 올라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 정도로 어리고 가능성이 있는 투수를 얻는 것 또한 쉽지 않다"며 "선발투수로 키우려고 생각 중이다. 당장 1군에 올리지는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키워가려고 한다. 2, 3년 후를 내다보고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LG는 당장 어린 투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류제국과 우규민 토종 원투펀치가 재활 중이지만,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에 붙었던 물음표를 지워가고 있다. 불펜진 또한 김선규의 약진과 정찬헌 윤지웅의 성장으로 여전히 두껍다. 유원상과 신재웅이 계획대로 페이스를 올리고, 봉중근이 반등한다면, 마운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유망주가 없지도 않다. 최동환 신동훈 유경국 전인환 김웅 정다휜 등이 1군 콜업 후보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는 이미 1군 무대서 기량을 증명한 임찬규과 최성훈이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매년 더 강한 투수진을 구축하려고 한다. 높은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공식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완벽한 시스템 속에서 투수들이 성장하고, 신구조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양 감독은 지난겨울 윤학길 코치를 영입, 윤 코치에게 퓨처스 투수총괄코치라는 새로운 직함을 줬다. 당시 양 감독은 "우리 팀 투수들의 경우, 그동안 너무 많은 관심이 독이 됐다. 여러 코치들을 만나며 투구폼을 바꾸다가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며 "이제부터 2군 이하 투수들은 윤학길 코치를 중심으로 스태프가 회의를 해서 의견을 합치고 지도한다. 모든 투수코치들의 의견을 하나로 하기로 했다. 2군 이하 모든 투수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 투수 유망주들은 한 목소리 아래서 성장 중이다. 윤 코치는 담당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 투수들이 성장하는데 있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례로 투수가 구종을 추가할 때도 연구와 지속적인 관찰이 동반된다. 강상수 코치는 "감독님께서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투수마다 체형이 다르고 메커닉에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각자 맞는 변화구가 있기 마련이다. 포크볼은 위력적인 구종이지만, 모든 투수가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포크볼이 안 되는 투수에게는 체인지업을 습득하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현재 LG는 잘 버티고 있다. 100% 전력이 아님에도 8승 9패. 목표로 삼았던 5할 승률 근처에서 맴도는 중이다. 임지섭과 임정우가 1군 선발투수로 도약한 게 큰 힘이 됐다. 임지섭은 4경기 선발 등판해 1승 0패 평균자책점 3.48. 임정우는 아직 선발승은 없지만,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6을 찍고 있다.

임지섭과 임정우 모두 양 감독이 일찍이 미래의 선발투수로 점찍은 투수들이다. 그런데 두 투수의 성장과정은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 임지섭은 실전 등판 없이 모든 것을 바꿨다. 아직 메카닉이 잡히지 않은 만큼, 류택현 코치의 맨투맨 지도 속에서 투구폼을 뜯어고쳤고, 제구력이 향상됐다. 반면 임정우는 작년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양 감독은 임정우가 실전을 통해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임정우에겐 불펜투수가 맞는 옷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양 감독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임정우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서 2점 이하만 내주며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준형 역시 임지섭 임정우처럼 LG 마운드의 주역이 될 수 있다. LG 코칭스태프는 앞으로 이준형에게 적합한 메카닉을 찾아갈 것이다. 2, 3년 후 LG에 또 다른 선발투수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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