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봉 깎아 직원 연봉 7만달러' 미 기업에 논란 가열

2015. 4. 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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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는 받을 만큼 받아야" vs "존경받는 기업될 것"

"근로자는 받을 만큼 받아야" vs "존경받는 기업될 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의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급여를 90% 삭감하는 대신 직원들의 연봉을 올려주겠다고 선언한 것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회사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 CEO가 최근 전 직원에게 최소 7만달러(7천582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수 진영의 경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임금이 근로자를 게으르게 하고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작가 겸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인 샌디 크라코프스키는 트위터에서 "프라이스의 태도는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그는 젊고 좋은 의도를 갖고 있지만, 방법이 틀렸다"고 비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A&T주립대의 패트릭 로저스 부교수도 "행복한 근로자가 생산적인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슬프다"며 "프라이스가 단기적인 행복을 키웠지만 생산성은 향상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바우는 프라이스의 조치를 "완전한 사회주의"라고 평가절하하면서 "MBA(경영전문대학원)에서 이 회사를 사례로 연구해 사회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다이애나 퍼치고트-로스 맨해튼정책연구소 연구원도 "근로자는 받을 만큼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프라이스의 결단을 옹호하는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온라인 여론은 프라이스를 '영웅'이라고 부르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경제학자 팀 케인은 "그의 사업으로서는 훌륭한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의 이직을 줄이고, 사기를 증진시켜 더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버스갱 강사도 "프라이스의 조치로 능력있는 직원이 회사에 남고, 회사가 존경받는 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역시 벤처투자가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하워드 앤더슨은 프라이스의 연봉 자진삭감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CEO의 연봉이 터무니없이 높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래비티페이먼츠에 따르면 프라이스 CEO의 직원 연봉 인상 발언 후 사흘 만에 3천500여명의 구직자가 이 회사에 몰렸고, 벌써 다수의 신입사원이 입사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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