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의 도천지장법]'상승세' 수원, 우라와 희망고문에 마침표?

김민규 입력 2015. 4. 21. 07:02 수정 2015. 4. 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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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축구는 전쟁이다.

'축구란 무엇인가'를 쓴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66)은 축구를 전쟁으로 표현했다. 근대화 이전과 달리 오늘 날에는 스포츠가 전쟁을 대신한다. 축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돼 있다. 축구 한 경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도시나 국가의 자존심 대결을 상징한다. 오늘날의 전쟁인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기술을 가장 잘 정리한 책을 '손자병법'으로 꼽는다. 손자병법의 첫 번째 장인 시계편(始計篇)에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 짓는 다섯 가지 요소, 오사(五事)가 나온다.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도는 전쟁의 도의, 대의명분을 뜻한다. 천은 하늘의 기상, 지는 지리적 조건, 장은 장군의 역량, 법은 조직과 규율을 뜻한다.

[김민규의 도천지장법]에서는 손자병법의 오사를 축구로 재해석한 프리뷰를 다룰 예정이다.

수원 삼성이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을 떠났다. 기적을 꿈꾸는 우라와를 상대한다.

수원(1만9608명)과 우라와(3만5516명)는 지난 시즌 K리그와 J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을 모은 팀이다. 서포터스 규모가 다른 구단을 압도한다. 모두 한·일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2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의 1차전 맞대결에서는 레오의 결승골로 수원이 2-1 완승을 챙겼다. 두 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 맞대결은 21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도(道)='대의명분'. 축구로 해석=목표와 비전

수원은 남은 2경기(우라와 원정, 베이징 궈안 홈경기)에서 승점 3만 더하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16강 진출보다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수원은 2년 전 아시아 무대에서 J리그 클럽인 가시와 레이솔에 2-6으로 참패한 기억이 있다. 상대는 다르지만 패배를 씻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서정원 감독 3년차 목표는 AFC와 K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었다. 2년 전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우라와 원정서 승점이 필요하다.

우라와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무 3패로 승점 1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우라와 입장에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수원이 베이징에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우라와는 공식 홈페이지에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자세하게 계산해놨다. 희망고문 같아 보이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만은 아니다. 우라와는 J리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반전했다. 일본 최강이라는 자존심이 우라와의 동기부여다.

천(天)=하늘의 기상. 축구로 해석=외부환경, 흐름

수원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지난달 4일 0-1패) 이후 패배(5승 3무)의 기억이 없다. 지난 주말 슈퍼매치에서는 FC서울을 5-1로 꺾었다. 전신 안양을 포함해 16년 만의 대승이다.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후반전에 강한 모습이다. 우라와 전에서도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었다. 수원은 올 시즌 후반에만 17골(총 22골)을 넣고 있다.

우라와의 2015시즌 초반은 암담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일본 슈퍼컵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 수원에 1-2로 지더니, 감바 오사카와 슈퍼컵에서는 0-2로 완패했다. 다시 브리즈번 로어와 홈 경기에서도 0-1로 패하며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J리그 개막과 동시에 2연승을 달렸다. 중간에 베이징 궈안 원정에서 0-2로 패했지만, J리그에서는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4승 2무로 J리그에서 1위다.

지(地)=지리적 유리함. 축구로 해석=내부역량

상승세 수원의 유일한 취약점은 부상자가 많다는 것이다. 이상호는 슈퍼매치에서 공중에 뜬 공을 다투다 팔꿈치에 맞았다. 입 속을 7바늘이나 꿰멨다. 홍철과 민상기는 부상으로, 오범석은 경고 누적으로 일본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2선 공격진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고차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슈퍼매치에서 경기 감각을 익힌 연제민은 수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우라와는 즐라탄 유비얀키치(32·슬로베니아)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는 J리그 1~3라운드를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2선 공격수 이시하라는 지난 13일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수원 전에 나올 수 없다. 여기에 1차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나왔던 하시모토도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홈경기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휴식을 취한 만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허리에는 아오키 대신 지난 요코하마 전에서 골을 넣은 우메사키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장(將)=장군의 역량. 축구로 해석=리더십,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우라와는 J리그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팀이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우라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준비했다. 21일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싶다. 베스트 멤버 중 5~6명이 이탈했다. 슈퍼매치를 치르며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홍철과 민상기, 오범석, 산토스 등 주축이 많이 빠졌지만 뒤에 있는 선수들이 잘 메워줄 것이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

"첫 경기와 똑같이 수원 전을 치를 것이다. 베이징 궈안과 홈 경기에서 승점 1에 그치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유감스럽지만 기회를 이어가기 위해 수원 전에서 꼭 이기고 싶다. 수원 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야 남은 일정이 헛되지 않게 된다. 수원은 최근 라이벌인 서울 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법(法)=법과 규율. 축구로 해석=시스템

페트로비치 감독의 인터뷰가 눈에 띈다. 첫 경기와 똑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과 첫 경기에서 우라와는 3-4-3 포진을 들고 나왔다. 좌우 윙백을 높은 지역까지 올리며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서정원 감독은 당시 전반을 떠올리며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주도권을 우라와에 내주고 끌려간 것이다. 윙백에는 우가진과 하시모토가 설 가능성이 크다. 하시모토는 지난 요코하마 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들을 끌어올릴 때 수원은 스리백의 옆 공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전에서도 측면 공략에서 재미를 봤다. 후반 극적인 역전골은 프리킥에서 나왔다. 이 프리킥을 만드는 과정이 상대 윙백의 빈틈을 노린 것이었다.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염기훈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서정진 또는 고차원이 뒷 공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입장에서는 상대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즐라탄을 잘 막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은 상대 원톱 스트라이커를 김은선과 두 중앙 수비가 번갈아가며 맡으며 봉쇄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지난 슈퍼매치에서도 서울의 박주영(30)을 꽁꽁 묶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수원은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우라와는 J리그에서 딱 3골만 내줬다. 승부는 수원의 수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1@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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