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FC서울, 광저우전에 모든 것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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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는 악몽이었다.
FC서울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수원은 '역사적인 대승'이었지만, 서울은 '역사적인 눈물'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어떤 변명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아파도 아플 수 없다. 사흘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ACL H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광저우와는 악연이다. 서울은 2013년 ACL 결승전에서 광저우와 만났다. 안방에서 2대2, 원정에서 1대1로 비겼다. 2무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아시아 정상을 광저우에 내줬다. 준우승의 눈물을 삼켰다. 올 시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시 맞닥뜨렸지만 설욕에 실패했다. 원정에서 0대1로 분패했다.
힘겨운 순간에 광저우와 혈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의 후유증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선수들이 심적으로 여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그와는 달리 ACL은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며 "죽음의 조인 H조에서 최강팀을 만나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죽음의 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광저우에는 갚아줘야 할 빚도 있다. 축구가 개개인의 능력으로 판가름 날 수 있지만 우리가 팀으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전을 노래했다.
서울은 1승2무1패(승점 5)를 기록 중이다. 광저우가 승점 9점(3승1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웨스턴 시드니도 승점 5점(1승2무1패)이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승점에 이은 승자승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상대전적에서 2무(서울·0대0, 시드니·1대1)를 기록한 가운데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2위에 올라 있다. H조 최하위는 1승3패(승점 3)인 가시마 앤틀러스다. 광저우는 3연승을 달리다 7일 가시마 원정에서 1대2로 패했다. 최 감독은 "더 강하게 맞서야 한다. 광저우가 가시마 원정에서 패배했듯이 축구공은 둥글다.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차두리가 오른종아리 근육이 부분 파열돼 결장한다. 슈퍼매치에서 5실점 한 수비라인의 재정비도 시급하다. 최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스리백을 통해 수비 안정을 줬다. 그러나 득점력 빈곤으로 포백으로 전환했다. 내일 경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상대의 무서운 공격력을 차단하기 위해 스리백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협동심, 절대 지지않겠다는 승리의 의지가 우선이다. 전술의 다양성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힘든 일정속에 선수들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다. 뛸 수 있는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할 생각이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술을 들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저우전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서울이 광저우를 꺾고, 웨스턴 시드니가 가시마에 패하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비기거나 패할 경우 발걸음은 더 무거워진다. 서울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시마, 광저우는 웨스턴 시드니와 격돌한다. 이 뿐이 아니다. ACL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광저우를 제압하면 슈퍼매치의 후유증도 털어낼 수 있다.
서울이 기로에 섰다. 아픔은 빨리 털어낼수록 좋다. 광저우전은 ACL은 물론 K리그의 운명도 걸렸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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