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저우에게 진다면..' 끔찍한 현실 다가온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4. 21. 06:03 수정 2015. 4.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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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FC서울 입장에서는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가정을 한번 해보자.

21일 열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서울이 승점을 단 하나도 따내지 못한다. 또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웨스턴 시드니(일본) 경기에서 시드니가 승리한다면 서울은 조3위로 떨어져 6차전 일본 원정을 무조건 승리해도 16강행이 불가능한 경우의 수에 빠지게 된다. 단순히 ACL H조의 경우의 수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기록적인 1-5대패를 당한 후 광저우에게 마저 패한다면 서울은 최근 팀 운영상 최악의 분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을 가진다.

현재 서울은 1승2무1패로 시드니와 승점이 같지만 원정골 원칙에 의해 조2위에 간신히 올라있다. 당장은 2위라 안정적일지 몰라도 4위와 승점2점 차이기에 금방 최하위로 내려갈 수도 있는 현실이다.

서울은 지난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기록적인 1-5 대패를 당했다. 이 경기 이후 서울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모두가 서울의 경기력에 비난을 퍼부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 전반 종료 직전 차두리가 부상을 당해 아웃됐고 결국 종아리 부분 파열로 3주부상의 진단까지 받았다. 핵심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는 가뜩이나 상황이 안 좋은 서울에게 '덤'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면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은 최근 9경기에서 2승3무4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거둬왔다. 서울이라는 팀 명성을 떠올리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행보다.

물론 서울은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다. 그러나 초반부터 당장 강팀과의 경기가 많았던 지난 승부들에서 연달아 아쉬운 승부만을 가져간 충격은 결국 수원전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서울이 광저우전을 잡지 못하고 도리어 내준다면 최악의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리그에서 부진하다면 ACL을 통해 만회해야하지만 서울은 16강조차 탈락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6차전 일본 원정에서 승리하더라도 시드니가 승점1이라도 따는 순간, 탈락하는 경우의 수도 있는 것.

물론 최악의 경우만 본 '가정'이다. 그러나 현재 서울의 분위기, 팀 상황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사실상 '아시아 최강'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는 광저우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것은 쉽지 않다. 서울 최용수 감독의 "리그와는 별개로 ACL에는 다르게 접근할 것이다. 더 강하게 맞설 것이다"는 호언장담이 과연 현실로 다가올지는 미지수다.

벼랑 끝에 몰린 서울에게 더 이상 살아날 기회는 없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때 반등할 수 있다면 그만한 추진력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것일지 모른다. 서울에게 이번 광저우전은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는 관문일지, 혹은 반등의 시발점이 될지를 결정짓는 일전이 될 것이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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