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행보' SK·두산, 삼성 대항마 가능성은

2015. 4. 21.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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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와 두산이 재도약에 나섰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의 통합 5연패 도전에 누가 제동을 걸 수 있느냐였다. 뚜껑이 열렸다. 삼성은 예상대로 강력하다. 12승5패로 단독선두. 각 파트 별로 흠잡을 부분이 없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나머지 팀들에 비해 확실히 안정적이다.

물론, 아직 팀 당 20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현재 10개구단의 각 파트별 수치는 대표성이 떨어진다. 순위가 전력 순서대로 정렬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때문에 지금 올 시즌 판도를 논하는 건 이르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는 최근 2~3년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던 SK와 두산이 10승6패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는 점. 두 팀은 선두 삼성과 최하위 KT를 제외한 8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SK와 두산은 올 시즌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로 꼽혔다. 두 팀의 선전은 그리 놀랍지는 않다.

▲추락

SK와 두산은 2000년대 후반 한국야구의 패러다임을 선도했다. 한 박자 빠른 야구로 KBO리그를 쥐고 흔들었다. 단순히 도루를 많이 하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기동력 야구가 아니었다. 치밀한 연구와 분석, 사령탑의 강력한 리더십이 결합된 수준 높은 야구였다. 논란은 있었지만, 두 팀이 한국야구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인 건 분명한 사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백미.

이후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SK는 FA 이적과 부상 등 각종 이유로 주요 선수들이 1~2명씩 빠져나가면서 전체적인 전력이 약해졌다. 김성근 전 감독이 떠난 2011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2013년과 2014년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은 타선은 건재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투수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김경문 전 감독이 떠난 뒤 사령탑이 자주 교체되면서 마운드 운영 및 리빌딩에 연속성을 갖지 못했다. 결국 2011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2013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엄밀히 말해 투수력은 허약했다.

▲재도약

올 시즌 SK와 두산이 나란히 재도약에 나선다. 김용희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각각 새롭게 부임, 전력을 재정비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감독은 준비된 사령탑. 김용희 감독은 SK에서 육성총괄, 2군 감독을 두루 맡으며 전력 곳곳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3년간 SK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 김경문 감독 시절 배터리 코치를 역임, 두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SK 야구의 강점도 고스란히 체득했다.

자연스럽게 새 감독으로서 시행착오가 보이지 않는다. 김용희 감독은 취약지구인 불펜을 강화했다. 정우람이 제대했고, 윤길현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김광현의 잔류로 선발진도 골격이 유지됐다. 최정과 이재원은 타선의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있다. 전체적인 투타 밸런스가 삼성과 함께 가장 이상적이다.

두산의 경우 예년과 전력에 큰 차이는 없다. 장원준 영입과 유네스키 마야의 각성으로 선발진이 강화됐다. 하지만, 더스틴 니퍼트, 노경은, 이현승, 잭 루츠, 김현수, 민병헌, 오재원, 허경민, 홍성흔 등 크고 작은 부상자도 속출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진호, 김진형, 최주환, 진야곱 등 특유의 두꺼운 투타 백업을 적절히 활용, 관리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부상자로 인한 약점이 거의 표시가 나지 않는다.

▲삼성 대항마 가능성

SK와 두산은 삼성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SK는 재활 중인 박희수와 박정배가 시즌 중반 가세할 경우 불펜이 더 강해진다.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에 불펜이 강화될 경우, 선발진과 타선에도 연쇄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중견수 김강민도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지금도 딱히 각 파트에서 삼성에 뒤처지는 부분이 없다. 하지만, 부상자들의 복귀 시기가 불명확하고 원투펀치 김광현-트래비스 밴와트의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건 불안요소.

두산은 타선과 선발진, 수비, 백업에서 삼성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불펜이 여전히 아킬레스건. 재활 막바지 단계인 노경은과 이현승이 불펜과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연쇄적으로 불펜이 강화될 수 있다. 노경은은 필승조에 들어간다. 임시 5선발 진야곱은 롱릴리프로 기용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시달린데다 제구에 약점이 있는 노경은이 불펜 필승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 진야곱이 새로운 역할에 순조롭게 적응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기존 이재우~함덕주~김강률~윤명준 필승조 라인도 리그 정상급 내구성은 아니다.

외부 변수도 있다. 4~9위 롯데, NC, 한화, 넥센, LG, KIA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이 팀들 중 SK와 두산 못지 않게 삼성을 견제할 저력을 갖춘 팀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 SK와 두산으로선 일단 그 팀들의 경쟁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SK와 두산은 2000년대 말 전성기를 뒤로 하고 2014년 포스트시즌에 동반 탈락했다. 그리고 올 시즌 동반 재도약을 꿈꾼다. 일단 시즌 출발은 좋다. 전력 자체는 삼성도 긴장할 수준. 다만, 아직은 변수가 많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위에서부터 SK, 두산, SK,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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