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 견적 나왔지만, 가해자 용서합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천사가?

신태철 기자 2015. 4. 2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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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나온 차량사고 피해자가 아무 조건없이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사실은 글이 아니라 차량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자 대화 내용을 캡처한 것이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피해자가 그것을 포장(?)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목적이 무엇이든 대화 정황상 젊은 가해자를 용서하려는 마음이 엿보인다.

20일 ig**이라는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SNS 문자 내용을 공개했는데, 정확한 날짜는 명시되지 않았다.

먼저 가해차량의 멘트다.

"선생님, 방금 사고 낸 차 주인인데요 정말 죄송합니다 많이 놀래셨죠? 잠시 한 눈을 팔아서... 죄송합니다."

이에 대한 피해차량 주인의 답변.

"나도 그럴 때 있어요. 일하시다 그런건데 갠(괜)찮아요."

가해 차량 주인은 "죄송합니다"라며 견적나오면 연락달라는 주문을 한다.

잠시 뒤 이어지는 피해 차량 주인의 멘트다.

"오늘 사고 내고 걱정 많이 하면서 잠들었을 것 같은데, 낼 아침에 기분 좋은 소식하나 알려드릴게요. 오늘 견적을 내보니 구멍이 나서 범퍼교환이 맞다고 하네요. 견적은 육십만원 정도에요. 전화로 물어보심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당신 면허증을 보니 서른 살이더만요. 한참 직장인 시작일텐데 육십만원은 큰 돈일거 같네요. 더군다나 보험처리를 하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아마 회사차? 아니면 사고 이력이 있는 거겠죠? ㅎㅎ 꼭 담에 십년 뒤 내 나이 됐을 때 이런 경험에 맞닥뜨린다면 저와 같이 꼭 한번 용서해주는 걸로 약속해주세요. 눈치 채셨겠지만 없던 일로 할게요. 세상은 그리 거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느껴주심 좋겠네요.. 젊은 친구가 겸손하게 일처리하는 것이 맘에 들어서요. 낼 하루도 활기차게 기분좋게 시작하세요.. 홧팅."

이어 미안해할 가해자를 꼼짝 못하게 할 '쐐기(?)'의 마지막 메시지를 날린다.

"찾아오거나 하진 말아줘요. 내 배려가 퇴색돼요. 인사는 이걸로 충분하고 나 역시 맘이 따뜻해졌답니다. 찾아오면 돈 받을 거에요~ㅎㅎ 오늘 기분좋게 하루 보내세요. 덕분에 긍정 기운이 넘쳐나서 좋답니다.ㅎㅎ."

문자를 본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입니다" "이런 사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짜 대인배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날렸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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