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보내야" 거세지는 강정호 논란

2015. 4. 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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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첫 시즌에서 들쭉날쭉한 출장 시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해 "마이너리그로 보내 적응을 도와야 한다"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강정호의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현재 팀 상황이 강정호에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걱정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4년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6경기에 출전했다. 피츠버그의 전체 경기수(11경기)를 고려하면 출장 자체는 적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그 중 선발출장은 2경기에 불과했고 나머지 4경기에서는 대타와 대수비로 나섰다. 14일 디트로이트전에 대타로 출전한 이후에는 3경기 동안 벤치만 달궜다. 19일 밀워키전에서는 8회 대타로 나섰으나 뜬공으로 물러났다. 20일 경기에도 선발에서는 제외돼 6경기째 벤치 출전했다.

현재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좌로부터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 닐 워커, 페드로 알바레스로 이어지고 있다. 강정호, 션 로드리게스, 코리 하트가 백업으로 대기한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에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강정호의 출전 시간이 대폭적으로 늘기는 어렵다. 클린트 허들 감독 또한 벤치 선수들을 경기 후반에 짧게 짧게 내보내는 것보다는 2경기 정도 연속 선발로 투입시키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경기 출전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MLB 무대에 남아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벤치에 앉아서도 보고 배울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격감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강정호는 프로 초년생이 아니지만 MLB를 비롯한 미국 야구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아직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데 벤치에 앉아서는 그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없다. 현지 언론의 문제 제기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 중복되는 경향도 있다. 팀에나, 강정호에나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베테랑 컬럼니스트인 존 페로토가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 필요성을 역설한 것에 이어 피츠버그 트리뷴의 트래비스 소칙 역시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펼치는 등 이런 시선도 높아지고 있다. 소칙은 18일 자사 홈페이지 블로그에 기고한 자유형식의 글에서 "이미 프로 경력이 있는 강정호를 유망주 명단에 넣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마이너리그행이 미국 야구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소칙은 최근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팀 내 최고 유망주 그레고리 폴랑코를 예로 들면서 "브라이언트와 폴랑코, 그리고 강정호의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바로 트리플A 경험이다. 브라이언트는 트리플A에서 330타석, 폴랑코는 324타석을 소화했지만 강정호는 단 한 번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두 선수가 트리플A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에 비해 더블A 수준으로 평가되는 KBO 리그에서 바로 건너온 강정호의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소칙의 주장이다.

강정호는 KBO 리그에서 벤치 선수로 뛴 경험이 거의 없으며 적응은 물론 타격의 리듬을 찾기 위해서라도 마이너리그행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정호와 로드리게스를 동시에 보유하는 것은 로스터의 중복성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두 선수가 모두 주전 자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한 명은 70번 고속도로(피츠버그와 트리플A 연고지인 인디애나폴리스를 잇는 도로)를 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펼쳤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트 허들 감독과 피츠버그 수뇌부는 강정호를 MLB에 남기겠다는 뜻을 되풀이하고 있다. 허들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의 이러한 질문에 "닐 헌팅턴 단장과 강정호의 활용 방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현재로서는 마이너리그에 보낼 생각이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논란이 되는 레그킥(타격시 다리를 들어올리는 폼)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차이일 뿐"이라며 종전의 생각을 다시 이야기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강정호는 팀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강정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강정호는 19일 피츠버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제한된 출장 시간에 대해 "이미 생각했던 일로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마이너리그행에 대해서는 "허들 감독, 그리고 팀에 달린 일이다. 팀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현지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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