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타 1위' 한화 작전야구, 확 달라진 팀컬러

입력 2015. 4. 20. 06:04 수정 2015. 4.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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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칭에서 나타나듯 전통적으로 장타에 의존하는 선굵은 야구를 해왔다. 상대적으로 빠르고 세밀한 야구는 약했다. 그런데 올해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과 함께 몰라보게 섬세해진 플레이로 확 달라진 팀컬러를 과시 중이다. 희생타 1위가 그 상징이다.

특히 지난주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가 두 차례 있었다. 14일 대전 삼성전 4-3으로 리드한 7회 1사 3루에서 이시찬이 초구 볼을 흘려보낸 뒤 2구에 기습적으로 스퀴즈번트를 댔다. 1루 쪽으로 절묘하게 굴렸고, 3루 주자 권용관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쐐기 득점이었다.

이튿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 상황에서 스퀴즈가 나올 줄은 몰랐다. 생각하지 못한 작전이라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18일 대전 NC전에서도 2-3으로 뒤진 4회 1사 1·3루에서 권용관이 초구 파울을 치고 난 뒤 2구에 기습적으로 스퀴즈번트를 댔고, 3루 주자 김회성이 선 채로 여유 있게 홈에 들어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 차례 스퀴즈번트 당시 타자와 3루 주자 역할을 모두 한 권용관은 "사인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다. 그동안 연습했던 대로 한 것이다"고 말했다. 캠프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반복적으로 소화했고, 연습이 몸에 배인 선수들은 실전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작전수행능력을 보였다.

벤치에서도 경기 흐름과 상황을 보고 상대의 허를 찌르고 있다. NC전 스퀴즈는 당초 1사 3루 정범모 타석에서 계획된 것이었지만, 상대의 수비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 타자 권용관으로 한 타이밍 미뤘다. 김성근 감독은 "초구 이후 바로 승부가 들어올 것 같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초구 정면승부와 정상 수비위치를 보고 2구에 기습적인 스퀴즈를 지시했다.

이 같은 스퀴즈를 포함해 한화는 올해 팀 희생번트가 21개로 리그 1위다. 2위 LG(15개)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희생플라이도 8개로 NC와 공동 1위. 번트·플라이를 모두 합한 희생타가 29개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는 희생번트는 물론 주자가 있을 때 힘들이지 않은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진정한 '팀 배팅'이 이뤄지고 있다. 그 효과로 지난해 리그 최다 병살타(125개) 불명예를 썼지만 올해 병살타가 11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기록상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번트에서 타격으로 전환하는 페이크번트와 런앤히트도 한화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과거 한화 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동적인 야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팀 홈런 9위(13개)에서 나타나듯 아직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언제든 1점을 짜낼 수 있는 세밀함이 생겼다. 그 1점이 주는 무게는 상당하다. 희생타 1위를 통해 달라진 한화야구의 진면목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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