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서저리 특집] ③ 수술&재활, 난 이렇게 견뎠다

입력 2015. 4. 20. 06:01 수정 2015. 4.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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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한화 이태양(왼쪽)이 오는 28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다. 재활에는 1년가량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IS포토

한화의 '히트상품' 이태양(25)이 오는 28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다. 일명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이다. 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토미 존 서저리는 이제 프로야구에도 보편화됐다. 수술은 1~2시간 안팎으로 짧지만, 지루한 반복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 재활에는 1년 가량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기한 선수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 배영수(한화)

가장 힘든 건 두려움 같다. '이제 다시 안 아프겠지' 라고 마음먹더라도 막상 수술을 앞두면 몸에 칼을 대는 것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낀다. 재활에서 10m, 20m, 30m씩 공을 던지는 거리를 늘려갈수록 이따금 큰 통증이 찾아온다. 뭔가 잘못됐나, 복귀가 어렵나, 부상이 재발하나 등 많은 생각이 든다. 그 두려움과 싸워 승리해야 한다. 나는 다시 토미존 수술을 받으라고 한다면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아프고 힘들다.

◇ 권오준(삼성)

세 번째 수술은 팔에서는 더 이상 떼어 낼 인대가 없어 다리 인대를 이식했다. 전 세계적으로 몇 명 없을 거다. 아플 만큼 아파봤다. 재활 초반에는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 악물었다. 맏형으로서 1년 동안 아무 것도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쉰 만큼 못했던 것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채병용(SK)

"재활 할 때 '빨리 몸을 만들어서 예전처럼 던져야지'하는 조급함이 오히려 해가 된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을 때는 팔꿈치와 함께 어깨도 꼭 보강운동을 해야 한다. 재활이 길어지면 우울증도 올 수가 있는데 그 힘든 시기를 견뎌내면 나중에 공을 던질 때 더욱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어떻게 견디냐는 질문에 답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묵묵히 견뎌내야 한다."

◇ 최대성(롯데)

수술 후 재활과 구속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어차피 하게 됐으니 수술받고 다시 시작해 보자"는 부모님의 말씀에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기초 재활 후에 처음 공을 던지는 단계로 넘어가도 통증이 오면 모든 것을 다시 반복해야 했다. 그럴 땐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절망감과 회의감으로 우울해지더라. 공을 다시 잡으면 어느 정도 통증이 올 수 밖에 없다. 그 때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너무 민감해지면 재활이 어렵다. 공을 못 던지면서 야구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다.

◇ 한승혁(KIA)

수술을 받을 때 마음은 편했다. 아팠으니까. 이제는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활을 하는데 지루한 게 가장 힘들었다. 토미존 수술은 내 야구 인생을 돌아본 계기였다. 후배가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 과정이 힘들고 지루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견뎌내길 바란다"는 응원해주고 싶다.

◇ 이동현(LG)

"수술은 두렵지 않았다. 붙일 수 있는 인대가 있다면, 어느 곳이든 다시 팔꿈치에 붙이겠다. 세 번의 팔꿈치 수술을 하고도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마다 내 팔꿈치는 LG에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 신용운(삼성)

'신용운은 끝났다'라는 평가가 들렸을 때 나도 그런 줄 알았다. 자포자기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아쉬워 하고 신경 써준 동기들이 옆에서 힘을 줘서 버틸 수 있었다. 때로는 자극도 됐다. (조)동찬이가 재활을 할 때 보니 정말 독한 마음으로 하더라. 나도 이 악물게 됐다. 수술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야구가 정말 하고 싶어졌다

IS베이스볼팀

◇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KBO 주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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