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38년 만에 찾은 生母가 직장 동료

뉴욕/나지홍 특파원 2015. 4. 2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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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달라 모르고 지내… 사는 곳도 가까운 이웃

미국 오하이오주 텔레마케팅 업체인 인포시전에 근무하는 흑인 여성 라 소냐 미셸 클라크(38)는 태어나자마자 다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생모(生母)를 찾기 위해 오하이오주 보건당국을 상대로 출생기록부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고, 한 달 전 승소했다.

생모 이름이 프랜신 사이먼스(53)라는 사실을 알게 된 클라크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생모 이름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직원 중에 이름과 나이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클라크는 사이먼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에 나섰고, 사이먼스로부터 "38년 전 딸을 출산한 후 곧바로 입양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 다녔지만, 근무하는 사무실이 달라 서로 모르고 지냈다. 클라크는 지역방송국인 WYTV 인터뷰에서 "4년 동안 같은 회사를 다니며 가끔 회사 야유회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친 적은 있지만, 모녀 관계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집도 6블록 떨어진 가까운 곳에 살던 '이웃'이었다.

클라크는 생모와 만나 자신이 입양된 사연을 들었다. 생모 사이먼스는 "14세 때 미혼모로 클라크를 임신해 다음 해 출산했지만, 당시 소년원에 수감돼 있어 클라크를 키울 처지가 못 됐다"며 클라크에게 용서를 구했다. 클라크는 생모에게 배다른 여동생 3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중 큰여동생 역시 같은 직장 동료였다. 친엄마 사이먼스는 "딸을 되찾게 돼 놀라울 뿐이며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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