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흠집난 게 좋아"..저렴한 'B급' 상품, 인기는 A급

서유정 기자 2015. 4. 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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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B품 상품이라고 들어보셨죠?

약간 흠집이 있는 생활용품이나 유통기한이 가까워오는 식음료들을 말하나는데요.

직접 쓰고 먹기에는 무리가 없고, 가격은 훨씬 싸고 그래서 많이들 선호합니다.

그런데 유독 먹을 거리만은 국산 B급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하는군요.

왜일까요, B급 상품의 열풍과 이면을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파주의 한 가전 가구 매장.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가전제품은 물론 침대나 장롱 같은 가구를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시 상품이나 배송 과정에서 작은 흠집이 생긴 이른바 '리퍼' 제품들을 따로 모아 대폭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이명희]

"저렴한 거 같아요. 특별하게 크게 하자만 없다면 좋은 것 같아요."

주부 김태신 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트보다 70%가량 싸게 구입한 소시지와 식용유로 요리를 합니다.

가격의 비밀은 유통기한. 유통기한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품을 선택한 겁니다.

[김태신]

"유통기한에 부담 갖고 그런 게 아니라 내일 먹을 수도 있는 제품이고 하다 보니까 잘 활용하고 있어요."

떠리몰, 임박몰, 이유몰과 같은 B급상품 쇼핑몰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성장세도 눈부십니다.

품질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은 최대 90%까지 할인 되다 보니 실속파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이죠.

[이준형/쇼핑몰 운영자]

"유통기한을 포기하는 만큼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합리적인 쇼핑을 하고 계신거죠."

그런데 유통기한이 임박한 과자나 음료수 가운데 유독 국내 기업 제품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는 한 온라인 쇼핑몰의 창고입니다.

미국산 초콜릿, 멕시코산 빵, 심지어 캄보디아산 후추도 있습니다.

제품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수입 식품입니다.

식료품 B급 시장은 반품이 어려운 수입 식품을 원가만 받고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국식품 수입판매상]

"국산 제품과 달리 반품 조건이 없어요. 재고에 대한 부담은 결국 맨 말단 (유통상인이) 가져가게 되는 거고요."

반면 국내 식품회사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폐기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식료품 회사 관계자]

"상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사 이미지도 그렇고, 굳이 위험 부담을 가지면서 싼값에 넘길 이유가 없죠. 폐기처분을 해야죠"

싼값에 내놓았을 때 정상 제품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통기한을 넘겨 버려지는 식료품은 연간 약 6천억 원 규모.

안전과 품질에 문제가 없는 한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서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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