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뇌종양 사망' 2세 여아.. 최연소 냉동 보존

현화영 2015. 4.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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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뇌종양을 앓다가 사망한 2세 여아의 가족들이 시신을 냉동 보존키로 했다. 해외 언론은 '최연소 냉동 보존된 인간' 사례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국의 마테린 나오바랏퐁(2)은 지난해 4월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방콕의 한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마테린의 뇌에서 11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뇌종양은 '상의모세포종(ependymoblastoma)'으로, 어린 아이에게서는 매우 드물게 발병하는 질병이다. 발병 후 마테린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10여 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받았지만 호전되지는 못했다.

결국 마테린의 가족은 지난 1월8일 의료진과 상의 끝에 생명유지 장치의 전원을 껐다. 당시 마테린의 왼쪽 뇌는 80% 이상 기능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오른쪽 신체 대부분이 마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남은 오른쪽 뇌에 희망을 걸었고 마테린의 시신을 '극저온 보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테린의 시신은 곧 미국 애리조나의 알코르(Alcor) 생명재단으로 옮겨졌다. 알코르 생명연장재단은 1972년부터 인체 냉동보존 서비스를 해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회사다. 마테린의 부모는 지금보다 의학 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에는 딸의 병이 고쳐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테린의 시신은 알코르 생명재단의 기존 규칙을 어기고 뇌를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영하 196℃의 차가운 냉동장치에 안치됐다. 냉동 보존 비용은 한 달에 기본 770 달러(약 84만원)이며, 마테린의 경우 뇌를 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달 8만 달러(약 8650만원)가 추가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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