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석도 힘들다"..새정치 "거의 따라잡았다"

2015. 4. 19. 17: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열흘 앞둔 4·29 재보선 '성완종 여파'

새누리, 서울 관악을 일주일새 7%p 하락

새정치 '정권심판론'으로 무게중심 옮겨

김무성 "부정부패 말소의 계기로 만들어야"

문재인 "새누리는 '차떼기 정당' DNA" 맹공

여야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첫 주말 유세에서 빗속 총력전을 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야당은 '심판'에 목소리를 높이며 판세 반전을 꾀하고, 여당은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애초 전패 위기에 몰렸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판세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선거 초반 10%포인트가량 뒤처졌던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고, 경기 성남중원도 새누리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것도 새정치연합 입장에선 야권표 분산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광주 서구을은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천정배 후보에게 10~15%포인트가량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막판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성완종 리스트가 정당 지지도에 반영이 되고 있다. 이게 후보 지지도에 반영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네군데 선거지역 모두 비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애초 선거기조인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유지하면서도, '성완종 리스트'를 동력으로 '정권 심판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는 19일 관악을 유세 지원에 앞서 성남중원의 정환석 후보 출정식에서 "국민들 삶은 무너지고 있는데 최고 꼭대기에선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며 "이번 사건은 개인 차원 비리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과 대선자금으로 돈을 주고받은 정권 차원의 비리로,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걸려 있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은 '차떼기 정당' 디엔에이(DNA)가 흐르고 있다. 부패 정당이 경제를 살릴 수 있겠냐"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한때 4곳 가운데 3곳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으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로는 내부적으로 '2석도 쉽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퍼져 있다. 상승세를 유지했던 관악을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1주일 새 7%포인트가 떨어져 오차범위 이내 박빙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성남을 제외하고는 안심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새누리당은 이번 파문에 대해 최대한 몸을 낮추면서도 '개인 비리'로 규정해 여파가 당으로 미치는 것에 선을 그으려 애쓰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일 관악을 오신환 후보 지원 유세에서 "검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한민국 정치의 부정부패를 깨끗하게 말소하는 그런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새누리당 문제'가 아닌 '정치권 전반의 문제'로 희석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 대표는 성남 모란시장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선 "성 전 의원 사건으로 걱정을 많이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서 돌아오는 27일 이후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선거 분위기가 막판 급반전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대통령의 '결단'이 이뤄질 경우,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대통령 의지가 돋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당 처지에선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 문제를 돌아와서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오히려 (결과적으로) 선거 판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최혜정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이상호 "물 훔쳐 쓰지 마라" 경찰에 항의하다 연행"새누리 참석자들, 아무도 이완구와 따로 얘기 안해 "[만평 몰아보기] 박 대통령 또 사진 찍으로 왔나?이완구는 억울하다…대통령이 시켜서 했을 뿐[화보] "아임 유어 파더"…내 생애 최고의 순간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