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김세영, "또 역전패 당하는 줄 알았어요"

2015. 4. 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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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GC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멀티비츠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항상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마음가짐이 이렇듯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GC(파72·6383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환상의 이글로 시즌 2승째를 거둔 김세영(2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말이다. 거짓말 같은 '기적'을 연출한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런 긍정적 마인드는 골프를 하면서 숱하게 직면했던 힘든 순간에 배운 것이다"며 그렇게 말했다. 본지와 가진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두 차례의 기적을 연출한 18번홀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1도 하이브리드샷이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해 날린 티샷이 해저드로 들어갔다. 아무리 뒷바람이 강하더라도 250야드를 날아갈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첫 번째 기적 연출의 원인이 됐던 순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볼이 해저드에 들어가자 '또 역전패를 당한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며 "상당히 흥분된 상태였는데 캐디가 '이것부터 하고 나서 화를 내더라도 내자'고 말한 것이 파세이브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캐디 폴 퓨스코(46)는 최나연(28·SK텔레콤)의 백을 맸던 베테랑으로 올 시즌 김세영과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다. 김세영은 "4년 전부터 'LPGA투어에 진출하면 꼭 함께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내가 필요한 부분을 먼저 알고 해결해 주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캐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장전 이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8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샷이 감은 좋았지만 이글로 연결된 줄은 몰랐다"며 "갤러리 환호성을 듣고 캐디에게 '진짜 들어갔느냐'고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루키 신분으로 가장 먼저 2승을 거둘 정도로 투어에 빠르게 적응하는 원동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어려서부터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그 때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계획을 세웠다. 거기에 주변의 도움이 더해져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팬들의 성원, 캐디, 스윙코치(이경훈 프로),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등 주변 모든 사람들의 환상의 콤비네이션이 아니었다면 적응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거라고도 했다.

3주 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 대회의 역전패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세영은 "너무 아쉬움이 커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며 "당시 골프에 문제점이 발견된 시기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문제점을 체크했을텐데 그렇지 못하고 욕심을 앞세웠던 것이 패인이었다"고 당시를 뒤돌아봤다. 그는 투어의 강자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고 했다. 김세영은 "특히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데 오는 5월 코치님이 미국에 들어오면 그 문제점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김세영은 "순전히 가능성 하나만 보고 나를 후원해줬는데 첫 우승 전까지 3년여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면서 여러모로 가이드 역할을 해주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날 빨간 바지 컨셉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김세영은 "아직 국내 대회 출전 일정은 잡지 못했지만 조만간 국내 대회에도 출전해 팬들께 인사를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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