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자격을 갖춘 국내 유망주들의 초반 페이스는?

김현희 기자 입력 2015. 4. 19. 13:55 수정 2015. 4.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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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구자욱, 임지섭 '한 발' 앞선 채 박지규, 김민우, 박세웅 '추격'

신인왕 레이스에서 구자욱, 양석환 등과 함께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LG의 임지섭. 사진│LG 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네셔널리그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신인 열풍'이 한창이다. 베테랑들의 '대기록' 작성에도 전미 야구팬들은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하지만, 젊은 신예들의 활약에도 박수를 쳐 주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츠의 세계만큼 신-구 조화가 절묘하게 아우러지는 곳도 사실 드문 편이다.

네셔널리그의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두 주자는 단연 아치 브래들리(애리조나)다. 한국시간 기준, 지난 17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한 브래들리는 6과 2/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진의 실점으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MVP 메디슨 범가너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 보일 만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는 '사이영상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1피안타 5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현역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그것이 브래들리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타자 쪽에서는 LA 다저스의 작 피터슨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기준, 10경기에 출장한 피터슨은 타율 0.290 1홈런 4타점을 기록중이며 출루율은 0.450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가장 뜨거웠던 다저스 유망주'였던 그가 올 시즌 초반 페이스를 좋게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피터슨 외에도 시카고 컵스 최고의 유망주인 크리스 브라이언트 역시 많은 기대를 안고 있다.

신인자격을 갖춘 국내 유망주들의 초반 페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렇게 마이너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유망주들이 그 잠재력을 터뜨려 '생애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프로야구 역시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입단 이후 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하여 기존의 '형님'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젊은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는 사실은 꽤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기록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신인은 LG의 양석환이다. 주전 3루수 요원으로 낙점됐던 한나한의 부상으로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출장 기회를 얻은 양석환은 19일 현재 14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82, 11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중이다. 수비에서도 핫코너에서 무난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어 한나한의 공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않아 타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 더 출장 기회가 보장된다면 충분히 신인왕에 도전해 볼 만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신인' 중에서는 삼성의 구자욱이 고른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17경기에 출장한 구자욱은 타율 0.241, 13안타(3홈런), 11타점을 기록중이다. 안타 및 홈런, 타점 기록은 신인들 중에서 가장 빼어나다. 고교 시절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후보'로 늘 거론되었던 유망주였던 만큼 1군 무대 경험만 지속적으로 쌓으면 올 시즌 신인왕 수상자 '0순위'로 꼽힐 것이 확실시된다.

투수들 중에는 2년차 임지섭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선발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승리투수로 기록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덜 다듬어진 다이아몬드'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네 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중이다. 20과 2/3이닝 동안 2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는 점, 피안타율이 0.164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보았을 때 구위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이다. 사사구를 조금 더 줄일 수 있게 된다면, 효율적인 투구 수를 바탕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 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오른손의 류현진'으로 평가받았던 한화의 김민우, 속구 투수 유망주로 KT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박세웅도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자신들의 잠재력을 보여주기까지에는 일정 정도 '절대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LG 신인 박지규 역시 간헐적으로 선발로 출장하면서 제 몫을 다 하고 있어 6~7월까지의 활약 여부를 지켜볼 만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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