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트라우마 아닌 우승 부른 '마법의 2개홀'
[뉴스엔 주미희 기자]
김세영이 마지막 2개 홀에서 마법같은 샷으로 우승을 불렀다.
김세영(22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월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9번째 대회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한화 약 19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김세영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박인비(26 KB금융그룹)와 연장전에 돌입해 우승을 쟁취했다.
어떻게 보면 김세영에게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었다. 김세영은 바로 앞 대회였던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 라운드 전반 9개 홀까지 2타 앞선 선두를 지켰으나 후반 홀에서 샷이 무너지며 공동 4위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김세영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오르자 현지 언론들도 김세영에게 이 점을 지적했다. 선두에 있는데 이번엔 우승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자칫 김세영에겐 민감한 질문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세영은 "이번엔 ANA 인스퍼레이션과 다를 것이다"고 밝혔다.
그 말대로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선 다른 결과를 내보였다. 특히 마지막 두 개 홀에서의 샷은 드라마같이 김세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박인비가 파 세이브만 해도 박인비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박인비는 그린 밖에서 칩 샷으로 파 세이브를 해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김세영은 연장전에서 세컨드 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으며 이글을 성공시켰다. 어떤 일이 벌어진 지 몰랐던 김세영은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들려오자 자신이 이글을 넣은 것을 알고 기쁨을 만끽했다. 박인비가 이글에 실패했고 우승은 그대로 김세영에게로 돌아갔다.
김세영은 역전 우승이 아닌 지키는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즌 2승에 선착했다.
김세영은 경기 후 "18번 홀에서 이것 아니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칩인할 때 홀에 집어넣는 것만 집중했다"며 "너무 기쁘다. 날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는 캐디 폴에게 고맙다"고 밝혔다.(사진=김세영)
주미희 jmh0208@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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