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샷 이글, 기적같은 우승 김세영 '빨간 바지의 마법' 또 통했다
'빨간 바지의 마법'이 또 한 번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이 정규라운드 마지막홀에서 극적인 칩인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연장전에서 믿기지 않는 샷이글에 성공하며 우승 문턱까지 갔던 박인비(27·KB 금융그룹)를 물리치고 가장 먼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세영은 18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박인비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2억9천만원).
바로 앞서 같은 홀에서 하이브리드로 친 티샷을 물에 빠뜨렸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킨 김세영이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은 곧장 홀을 향했고, 공은 그린 앞 턱에 떨어진 뒤 그린 위에서 한 번 더 튕기고 홀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갤러리의 함성에 영문을 몰라 하던 김세영은 이글을 확인하고 기뻐했고, 박인비가 친 세컨샷이 그린 앞 턱에 맞고 멈추면서 승부는 끝났다.
김세영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박인비는 그자리에서 김세영을 포옹하며 축하해 주었다.
지난 2월 바하마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퓨어 실크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이로써 가장 먼저 2승째를 챙겼다. 신인상 포인트는 물론이고, 다승, 상금 순위에서도 가장 앞서갔다.
2주 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패 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박인비, 김인경(27·한화) 등에게 추격을 허용했으나 마지막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기적을 일궜다.
김세영은 정규라운드 18번홀에서 박인비와 11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섰으나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벌타를 안고 두번째 샷으로 워터 해저드를 넘어 그린 근처까지 온 뒤 세번째 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세컨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세워 시즌 2승째를 바라보는 듯 했던 박인비는 원하지 않는 연장전으로 끌려 갔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2010년 11월 이후 4년 5개월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김인경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다가 17번홀,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3위에 그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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