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5년차' 니퍼트 "올해 선발진이 단연 최강"

함태수 2015. 4.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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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내가 한국에 온 이래 최고의 선발진이다."

두산의 효자 용병 더스틴 니퍼트(34)의 말이다. 니퍼트는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12-1 승)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수확했다. 10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은 6개, 직구 최고 시속은 152㎞까지 찍히는 등 위력적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잘 던졌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니퍼트는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그간 고생한 투수들에게는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타자들이 1회부터 7점이나 뽑아줘 큰 힘이 됐다. 쉬는 시간이 길어져 컨디션 조절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농담을 던진 뒤 "생각보다 복귀가 늦어졌다. 이제부터는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아울러 "스트레칭할 때 가끔 통증을 느끼지만 피칭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몸 상태를 전하면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가 가장 강력한 선발진이다.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걸 보며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18일 현재 10승6패로 SK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불안한 뒷문이 문제이지만 선발이 7승(3패)을 책임지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QS)는 7번으로 삼성(13번)의 절반 수준이지만, 7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는 5차례로 이 부분 1위다. 니퍼트가 빠진 동안 마야, 유희관, 장원준이 제 몫을 다해 준 결과다.

그동안 두산은 니퍼트가 합류한 2011년부터 선발진이 2%씩 부족했다. 첫해인 2011년 김선우(16승7패)와 니퍼트(15승6패)만이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불펜 피칭에서 엄청난 구위를 자랑했던 페르난도는 25경기(선발 12경기) 3승6패, 이용찬이 28경기(21경기) 6승10패, 김승회가 24경기(11경기) 3승3패를 거뒀다.

2012년은 노경은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린 해다. 시즌 중반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한 그는 니퍼트(29경기 11승10패), 이용찬(26경기 10승11패)과 더불어 10승 이상을 수확했다. 당시 노경은의 성적은 42경기(선발 18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은 2.53이었다.

1년 뒤 니퍼트가 12승4패로 변함없는 활약을 하는 동안 이번에는 시속 130㎞대 중반의 직구를 뿌리는 왼손 유희관이 튀어나왔다. 유희관 역시 1년 전 노경은처럼 시즌 중반 선발로 뛰기 시작하더니 41경기(선발 18경기)에서 10승7패를 기록,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그 해 노경은도 30경기에서 정확히 3,000개의 공을 뿌리며 10승10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2년 연속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한 두산 선발진은 그러나 지난해 주춤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선발은 니퍼트(30경기 14승7패) 유희관(30경기 12승9패)뿐이었다. 팀 내에서 "이만한 용병 구하기 힘들다"고 평가 받던 볼스테드는 17경기에서 5승7패를 기록한 뒤 퇴출됐고 대체 용병 마야가 11경기에서 2승4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이처럼 두산 선발진이 표면적으로 가장 강력했던 해는 2012년과 2013년이다. 니퍼트는 이를 뛰어 넘어 올해야말로 선발 4명 이상은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하다고 보는 듯하다.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2번째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마야, 검증된 왼손 장원준과 유희관의 조합은 삼성 못지 않게 강력하다. 여기에 5선발마저 기존의 진야곱에다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노경은, 이현승이 경쟁한다.

니퍼트는 "나를 포함해 우리 팀에는 특출한 선발은 없다. 하지만 각기 스타일이 다르고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아는 등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며 "누가 봐도 올해 선발진은 막강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sporbiz.co.kr(mailto:hts7@sporbiz.co.kr) 사진=두산 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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