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벚꽃 명성에 상처날까..'빗자루병' 비상
35만 그루 중 1만 그루에 침투…방재 예산 턱없이 모자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단연 벚나무다.
진해구 안에만 35만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있다.
10~20년생이 2만5천여 그루, 20~30년생이 9만9천 그루, 30년생 이상이 23만여 그루나 된다.
진해구 인구 18만여명의 배나 되는 숫자다.
올해도 진해 군항제때 250만명이 넘는 상춘객들이 진해를 찾아 만개한 벚꽃을 즐겼다.
그만큼 진해와 벚나무는 땔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빗자루병이 진해 벚나무 군락지에 야금야금 침투하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빗자루병은 말 그대로 벚나무에서 잔가지가 마치 빗자루 모양처럼 무더기로 돋아나는 병이다.
병든 가지에서는 꽃이 피지 않고 작은 잎만 빽빽하게 나온다.
그러다 결국 가지가 말라 죽는다.
곰팡이 포자가 공기를 타고 날아가 가까운 벚나무로 날아가 병을 옮기기 때문에 확산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진해구는 도로, 공원, 산에 있는 벚나무 약 1만 그루가 빗자루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대략적으로만 추정한 수치다.
빗자루병에 걸린 벚나무를 치료하려면 나무 나이에 따라 한 그루당 10만~15만원이 든다.
1만 그루를 모두 치료하려면 최소한 15억원 가량이 필요하다고 진해구는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벚나무 빗자루병 방재용으로 진해구가 확보한 예산은 3천만원에 불과하다.
1년에 수백여 그루 밖에는 방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헌일 창원시의회 의원(진해구 태백·경화·병암·석동)은 "벚나무는 진해구의 상징이면서 최대 관광자원이다"며 "빗자루병이 만연하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창원시 차원에서 방재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군항제 행사때 불꽃놀이에 돈을 쓰는 것보다는 평소 벚나무를 더 잘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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