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고 넣고' 정대세의 각성..진화한 '인민루니'

풋볼리스트 2015. 4. 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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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도우미로 변신한 공격수 정대세(31, 수원삼성)가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수원삼성은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5' 7라운드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정대세는 2득점 2도움으로 이날 수원이 기록한 5골 중 4골에 직접 기여했다.2013년 야심차게 K리그 무대에 진출한 정대세는 천덕꾸러기였다. 자신의 첫 슈퍼매치에서는 퇴장을 당했다. 첫 시즌 10득점 2도움을 올렸으나 팀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014시즌에는 더 많은 골에 도전했지만 7득점 1도움에 그쳤다. 동료들의 신뢰를 잃었고, 주전 자리도 잃었다.2015시즌을 맞은 정대세는 달라졌다. 7라운드 서울 2도움을 포함해 리그에서만 4개의 어시스트로 2년 동안 기록한 도움 수치를 넘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도움을 포함하면 6도움 째다. 슈팅 전까지 3회 이하의 터치를 해야 한다는 어시스트 규정을 벗어나면 골로 과는 과정에 정대세의 기여는 더 크다. 수비를 자신에게 몰아두고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가 많아졌다.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도움이 먼저였다. 전반 22분 이상호의 선제골을 헤딩 패스로 도왔고, 후반 3분에는 염기훈의 슈팅을 절묘한 패스로 도왔다. 두 상황 모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할 수도 있는 기회였다.염기훈은 "나도 오늘 (정)대세에게 놀란 것이 두 개 어시스트가 (자신이) 슈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돌아가는 곳으로 넣어준 것을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대세가 오늘 팀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한 것이 보였다. 그 부분이 대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정대세의 이타적 플레이가 수원 대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정대세는 팀이 3-1로 앞선 순간에야 조금 욕심을 냈다. 후반 22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날카로운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고, 후반 44분에는 염기훈의 스루 패스를 받아 또 한번 예리한 마무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도 자신의 기록 보다는 자신이 더 슈팅을 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었기에 내린 선택이었다.정대세는 "올해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기적인 플레이 하지 않고, 골에 목표 없이 상황에 맞는 플레이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인트 몇 개, 골 몇 개를 생각 안하고 팀 생각하고 뛴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 경기에 나설 기회가 오고, 그렇게 뛰게 되면 좋은 플레이도 할 수 있다. 골을 넣기 위한 이기적 플레이는 버렸다"며 달라진 축구철학을 밝혔다.골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이 서울전 2득점에서 더 좋은 슈팅을 부르기도 했다. 정대세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슈팅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패스 할 생각을 가지니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잘 볼 수 있다. 동료도 보고 수비도 보인다"며 시야가 넓어지고 슈팅도 부드러워 졌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에 와서 계속 슈팅을 너무 힘을 줘서 때리니 상대도 타이밍을 알아채서 막혔다. 이제 상대가 타이밍을 놓치게 하고, 힘을 빼고 릴렉스 한 상태에서 슈팅을 하려다보니 상대 다리 사이로 공을 빼기도 했고, 골키퍼 타이밍도 빼앗은 좋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말로 득점 과정으로 가는 플레이도 개선됐다고 말했다.이타적 플레이로 도움은 늘었지만 득점이 줄어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정대세도 "이제까지 어시스트만 하니까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너무 과장된 표현은 하고 싶지 않은데 오늘 경기는 내 축구 인생의 베스트게임이다. 축구가 11명의 단체 경기라는 점을 깨닫고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플레이를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 오늘은 골도 따라와서 올해 목표로 가진 도움도 하고 골도 하고 경기도 이기는 결과를 얻었다. 이렇게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은 날"이라며 최고의 하루였다고 자평했다.K리그 입성 3년 차를 맞은 정대세는 '인민루니'라 불렸던 과거의 별명처럼 문전에서의 파괴력뿐 아니라 팀 전체를 살리는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다. 염기훈도 "앞으로 더 호흡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독일 무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채 한국행이라는 새로운 결정을 내렸던 정대세는 하향세로 가는 듯 했던 축구 경력에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각성한 정대세가 K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스트라이커로 재탄생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레알, 로페테기 관심?...안첼로티는 "남는다"[EPL 포커스] 무리뉴의 첼시, 언제나 맨유에 강했다스승 상대하는 조성환, "승점 1점은 바라지 않아"[아.축] 카타르 시즌 끝, 한국인 5명 1~4위 '우등생'[인:팩트] 슈퍼매치 목표시청률 '3%'의 의미[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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