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사구' 에 대처하는 김태균의 자세

서지영 기자 입력 2015. 4. 19. 07:06 수정 2015. 4. 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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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기자]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공에 맞았다. 말은 안해도 등판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터다. 하지만 김태균(33·한화)은 "경기의 일부분 아니겠는가. 괜찮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태균은 지난 18일 대전 NC전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두 번 출루했다.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이 날아들었다. NC 외국인 선발 해커는 2사 3루에 초구를 타자 몸쪽에 던졌다. 놀란 김태균은 상체를 돌렸고, 볼은 등을 맞히고 떨어졌다. 김태균은 말 없이 1루를 향해 걸어나가면서 마운드 쪽을 잠시 바라봤다.

끝이 아니었다. 양 팀이 3-3으로 맞서던 5회 말 무사 2루. 1볼-2스트라이크에 해커가 던진 4구째 시속 138㎞ 빠른공이 또 한번 김태균의 등을 강타했다. 1회 맞았던 그 부위였다. 순간 NC 포수 김태군과 문승훈 구심이 "공이 빠졌다. 고의가 아니었다"며 김태균의 팔을 붙잡았다. 2번이나 반복된 몸에 맞는 공때문에 큰 다툼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설명을 들은 김태균은 이번에도 묵묵하게 1루를 향해 걸어나갔다.

7회에는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공을 가까스로 피했다. NC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민호의 시속 140㎞ 후반대 하이 패스트볼이 타석에 선 김태균의 머리를 향해 빠졌던 것. 앞 선 타석에서 '사구'를 연달아 맞았던 김태균은 날렵하게 몸을 피했다. 맞았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위기를 넘긴 그는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두려움을 떨치고 만든 안타였다.

김태균은 KBO를 대표하는 톱 수준의 4번 타자다. 상대 투수는 김태균과 상대하기 껄끄럽다. 불리한 상황에 몰리면 이날 8회처럼 고의 사구로 거르거나, 볼넷으로 출루 시키려 든다. 몸에 맞는 공도 비슷한 맥락에서 많이 날아온다. 김태균은 18일까지 총 4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모건(한화), 정훈·강민호(이상 롯데), 박민우(NC)와 함께 부문 공동 1위다. 특히 한화는 이른바 '빈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김태균은 '쿨' 했다. 경기는 경기일 뿐 오해하자 말자는 것. 그는 "4번 타자라서 특별하게 몸에 맞는 공이 더 날아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경기의 일부분이다"며 "등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도 개의치 않고 타석에 서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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