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찬·강경학의 맹활약, 정근우마저 떨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2015. 4. 19.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2루수로 이름을 떨친 시절이 있다. 지금도 그 자리를 되찾을 기량은 충분히 남아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후배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화 정근우(33)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정근우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상대 주자의 헬멧에 맞고 굴절된 공에 턱을 다쳐 하악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이시찬과 강경학이 그의 공백을 훌륭히 채워주고 있다. 이시찬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4타점 5득점으로 김경언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강경학 역시 15경기에서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4타점 8득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방망이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정근우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18일 NC전을 앞두고 현재 몸상태 및 백업 선수들의 활약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뛰는 것과 타격 모두 현재는 가능하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기술 파트에서 판단하고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2군 스케줄 역시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근우는 "재활을 완벽히 해서 복귀하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현재 선수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시찬과 강경학이 작전 수행 능력을 비롯해 너무나도 잘 해주고 있어서 긴장감과 설렘이 있다"고 밝히더니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잘하는가. 시찬이가 빠지니까 경학이가 안타를 치더라. 괜히 내가 와서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던져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근우는 이내 진지한 모습을 되찾은 뒤 "물론 (이시찬과 강경학의 활약을) 너무 좋아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나 역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했다. 내가 빠진 사이에 좋은 기회를 잡고 있는 후배들이 만년 백업으로 머물 수도 없는 일이다. 경쟁에서 졌을 때에는 이를 인정해야만 한다"며 '붙박이 주전'이라는 생각을 버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부상 기간 동안 러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체중이 다소 늘었다며 멋쩍게 웃은 정근우는 "자신감은 있지만 현재는 말 그대로 자신감일 뿐이다. 상대 투수들의 힘을 느껴보지 못했고, 경기 감각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를 해나가면서 향후 극복해야 할 문제다"며 빠른 시일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한편 김성근 감독도 정근우의 복귀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이시찬과 강경학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낸 김 감독은 정근우를 놓고 "16일 무렵부터 방망이를 잡기 시작했다. 뛰거나 프리배팅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수비가 관건이다. 2군에서 시합을 뛰게 한 뒤에 올리는 것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며 그의 복귀 시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전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