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선발등판 전날 구원등판 자청 왜?

2015. 4.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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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팀에 도움이 못 돼 미안했다".

한화 우완 배영수(34)는 지난 18일 대전 NC전에서 8회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7-6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배영수는 1이닝을 던지며 안타 1개를 맞았지만, 견제 아웃을 잡아내며 공 6개로 이닝을 끝냈다. 9회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정규시즌 대전 홈 데뷔전에서 배영수는 홀드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9월8일 광주 KIA전에서 홀드를 거둔 이후 4년 만이었다. 이날 배영수의 홀드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바로 19일 NC전 선발등판을 하루 앞둔 날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배영수는 "불펜 등판을 자청한 것이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16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로 예고된 그는 비 때문에 경기가 우천 연기되자 등판이 뒤로 밀렸다. 투수 자원이 풍족하지 않는 팀 사정상 17일 NC전에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권혁이 경기를 끝내며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오랜 시간 몸을 푼 그는 경기 후 땀범벅이 되어있었다. 19일 경기 선발로 예정돼 있었던 만큼 18일에는 휴식이 내려졌다. 하지만 배영수는 마운드 운용이 어려운 팀의 상황을 파악, 스스로 구원등판 의지를 나타냈다.

배영수는 7-6으로 역전에 성공한 8회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주자로 나온 최재원을 견제사로 아웃시키며 한숨 돌렸다. 이어 모창민을 좌익수 뜬공, 이종욱을 투수 땅볼로 잡고 공 6개로 이닝 종료. 9회는 권혁에게 넘겼다.

배영수는 "대전 홈경기에서 첫 등판이었는데 좋았다. 팬 분들의 환호에 기분이 짜릿했다. 몸 컨디션도 괜찮았고, 운 좋게 견제로 주자를 잡았다"며 "아직 팀에 크게 도움이 못 되고 있어 미안했다. 이제부터라도 잘해서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발등판 하루 전 구원등판 자청도 결국 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갚기 위함이었다.

배영수는 이날 홀드를 따냈지만 시즌 초반 허리 담 증세를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역시 10.80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19일 NC를 상대로 대전 홈팬들 앞에서 처음 갖는 선발등판, 배영수의 희생과 투혼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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