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과 스완지 멈춰 세운 '강등로이드' 레스터

왕찬욱 2015. 4. 1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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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한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강등에 직면한 팀이 급작스레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주는 경우가 있다. 혹자는 이를 약물 '스테로이드'에 비유하여 '강등로이드(강등+스테로이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의 레스터시티는 마치 '강등로이드'라도 복용한 모습이다. 리그 최하위였던 레스터는 18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리그 순위도 최하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었다.

스완지는 이날도 최근 좋은 결과를 얻었던 다이아몬드 중원을 꺼내 들었다.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었다. 레스터가 리그 최하위이고 '최다 승점 경신'이라는 새 역사를 앞둔 만큼 스완지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진행됐다. 레스터는 시작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스완지를 당황케 했다. 시작부터 제임스 바디를 앞세운 공격이 좌우 중앙 가릴 것 없이 쏟아졌다. 중원에서부터 들어오는 강한 압박에 스완지 중원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움직임이었지만, 레스터는 기성용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강한 압박으로 기성용의 활로를 막아 섰고 전방으로의 패스 길목을 사전 차단했다. 그러자 스완지의 중원은 답답해졌다.

다이아몬드 전형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자 개리 몽크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기성용은 후반 13분 전술상 에페르손 몬테로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술 변화에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 스완지였다. 오히려 위험한 역습 찬스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수문장 우카시 파비앙스키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강등로이드'의 힘은 대단했다. 레스터는 후반 44분 캄비아소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에 이은 앤디 킹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다 승점 경신'이라는 새 역사를 앞둔 스완지와 기성용은 그렇게 멈춰 서야만 했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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