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침몰시킨 레버쿠젠의 강력한 후방 폭격

김태석 2015. 4. 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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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맹렬한 화력이 하노버 96을 침몰시켰다. 흥미롭게도 이 화력의 진원지는 손흥민이 자리한 전방이 아니라 최후방이었다.

18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바이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레버쿠젠이 하노버에 4-0으로 대승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20분 외메르 토프락, 전반 40분 율리안 브란트, 후반 10분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 후반 25분 슈테판 키슬링의 연속골에 힘입어 하노버를 안방에서 가볍제 제압하고 분데스리가서 7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전후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며 안방에서 대승을 연출한 팀에 공헌했다.

경기 전 최근 분데스리가 6연승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의 막강한 공격력이 대단히 빛을 발한 경기였다. 전방에 자리한 슈테판 키슬링의 무게감있는 포스트플레이를 비롯해 손흥민, 하칸 찰하노을루, 율리안 브란트가 자리한 이선 공격진도 쉴 새 없이 상대 수비진을 파고들며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수없이 만들어냈다. 전반에만 슈팅 수에서 16대2로 크게 앞설 정도로 파상공세를 펼쳤고,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터라 승점 1이라도 절실한 하노버는 반격의 기회를 도무지 살피기 힘들 정도로 코너에 몰려야만 했다. 4골이라는 스코어 차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런데 이날 레버쿠젠의 대승은 손흥민의 폭발력, 찰하노을루의 대포알 슈팅, 키슬링의 고공 폭격에 의한 결과물이 아니었다. 흥미롭게도 골키퍼를 제외하고 골문에서 가장 먼 자리에 위치한 선수들, 즉 센터백들이 경쟁하듯 득점포를 가동해 만든 승리였다.

승기를 잡게 한 전반 20분 토프락의 선제골과 하노버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부러뜨린 파파도풀로스의 득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토프락은 전반 20분 찰하노을루가 올린 좌측면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를 대어 방향을 살짝 바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찰하노을루가 골문과 지나치게 가깝게 붙여 올린 코너킥이라 기실 슈팅으로 가져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토프락은 상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즉 정상적 상황에서도 슈팅하기 힘든 상황에서 골문을 노려 득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파파도풀로스는 경기 초반부터 심심찮게 위협적 면모를 보이며 골 냄새를 짙게 흩뿌린 선수였다. 안전요원 폭행 사건에 휘말려 팀에서 퇴출된 에미르 스파히치를 대신해 토프락과 호흡을 맞춘 파파도풀로스는 전반 16분에만 두 차례나 위협적 헤딩 슈팅을 퍼부으며 하노버 골문을 지키는 론-로베르트 질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첫 번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로베르토 힐베르트의 크로스를, 두 번째는 찰하노을루의 우측면 코너킥에 의한 슈팅이었는데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전개되던 상황과 볼이 정지된 상황 모두 놀라운 공격 가담 능력을 뽐냈다.

이처럼 경기 초반부터 하노버를 위협하던 파파도풀로스는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의 실책으로 인한 혼전 상황에서 재빨리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노버를 전의상실하게 만든 치명상이 파파도풀로스의 오른발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기실 스파히치의 갑작스런 퇴단 때문에 레버쿠젠으로서는 시즌 말 참으로 골머리가 아픈 상황이 연출되었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 있었다. 특히 스파히치의 대역으로 나선 파파도풀로스가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는 점은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으로서는 큰 소득이다. 뿐만 아니라 미완의 대기였던 율리안 브란트가 골맛을 보고, 주포 키슬링이 3경기 연속 득점까지 올리면서 전방과 후방을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크게 벌어진 점수 차만큼이나 만족스러운 한판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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