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의 힘?' 두산, 거짓말같은 대역전극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롯데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시구는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가 맡았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참석했던 야구광이다.
특히 이날 리퍼트 대사는 건강한 모습으로 시구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조찬 강연자에서 흉기 습격을 받아 얼굴과 왼손에 큰 상처를 입었다. 리퍼트 대사는 왼손에 착용한 치료 보조기와 붕대를 풀고 시구했다.
두산 유니폼 상의에 반바지를 입은 리퍼트 대사는 마운드에 오른 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세준이 아빠 리퍼트입니다. 한국 야구팬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관중에게 인사한 뒤 "시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 많은 치맥(치킨+맥주)을 함께 해요. KBO 리그 파이팅!"이라는 재치있는 말솜씨로 박수를 받았다. 이후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힘차게 시구한 뒤 환호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리퍼트 대사의 기를 받은 것일까. 홈팀 두산이 거짓말같은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롯데 출신 좌완 선발 장원준이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타선도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역투에 밀려 8회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두산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정진호가 볼넷을 얻어내 린드블럼을 강판시킨 두산은 이후 몸에 맞는 공과 내야 안타루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간판 김현수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고, 양의지가 희생타로 추가점을 냈다. 오재원이 중전 적시타까지 날리면서 4-5, 1점 차까지 쫓았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후속 고영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속설이 현실이 됐다. 최주환이 롯데 네 번째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통렬한 끝내기포를 터뜨렸다. 3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7-5, 꿈만 같은 두산의 대역전 끝내기 드라마였다. 최주환은 시즌 첫 홈런을 생애 첫 끝내기포로 장식, 데뷔 후 최고의 날을 만끽했다. 두산은 인천에서 LG를 8-4로 누른 SK와 공동 2위(10승6패)를 형성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케이티를 3-1로 누르고 3연승, 1위(12승5패)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NC를 8-6으로 누르고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첫 만원 관중(1만3000명)과 함께 했다. 넥센은 광주 원정에서 5-1로 이겼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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