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력 잃은 쇼핑카트 내리막길 질주..위험천만

조기호 기자 입력 2015. 4. 18. 20:30 수정 2015. 4.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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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에서 장 보실 때 카트에 너무 많은 짐을 실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빙워크, 즉 자동으로 이동하는 내리막길에서는 카트가 바닥면의 홈에 꽉 끼어서 천천히 내려가게 돼 있는데요, 오래된 카트 바퀴의 고무 패드가 닳아서 제동력을 잃고 미끄러져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동취재,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무빙워크입니다.

지난 8일 카트 한 대가 내려오면서 점점 속도가 붙더니, 안에 있는 물건들이 밖으로 튕겨져 나가고 결국 출입문에 쾅 부딪칩니다.

고객이 카트에서 잠깐 손을 뗀 사이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피해 고객 : 어, 어, 어 이거 (카트를)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짧은 시간에 생각하다가, 제가 임신부여서. 사람이 있었으면 정말 아주 많이 큰일 났을 것 같아요.]

정상적인 카트라면 바퀴에 있는 홈과 무빙워크에 있는 홈이 서로 맞물리고, 여기에 바퀴에 붙어있는 고무 패드가 한 번 더 잡아주기 때문에 어지간한 무게의 짐을 실어도 바닥에 고정됩니다.

정상적인 무빙워크와 카트를 갖고 어느 정도 무게까지 버틸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처음에 10kg짜리 쌀 포대부터 시작해 점점 무게를 늘려갔더니 70kg까지 버팁니다.

하지만 사고처럼 자칫 홈과 홈끼리 맞물리지 않거나 고무 패드가 닳아버리면 제동력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빙워크에서는 손잡이는 반드시 꽉 잡고 아이를 태웠을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김보라/대형마트 이용 고객 : 무거운 거 많이 실으면 뒤에 사람들이 갑자기 놓쳐서 뒤에서 치거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선 60대 여성이 제동이 안 된 카트에 들이 받쳐 숨지는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전체 카트와 무빙워크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여 문제가 있는 것은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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