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클러치' 이재원, 해결사 진면모 과시

입력 2015. 4. 18. 20:00 수정 2015. 4.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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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걸린 전광판에 이재원(27, SK)은 '왼손 킬러'로 소개되어 왔다. 왼손 스페셜리스트의 이미지가 강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미스터 클러치'로 바뀌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해결사 몫을 하겠다는 이재원의 다짐이 담겨져 있는 문구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교체는 엄청난 선견지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재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찬스에 강한 선수다. 17일 경기까지 득점권 타율이 무려 5할8푼8리(17타수 10안타)에 이르렀다. "득점권 상황에서 잘 하고 싶다"라는 스스로의 다짐이 올 시즌 초반 유감없이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15타점을 기록, 이 부문 리그 5위에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 이재원의 진가는 18일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던 이재원은 4회 첫 타점을 기록했다. 2사 1루라 득점권 상황은 아니었지만 LG 선발 임정우를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첫 타석에서 임정우에게 삼진을 당했던 이재원은 두 번째 타석에서 그 빚을 갚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아나간 공이었다. 이재원의 좋은 감을 실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13경기로 연장했다.

6회에는 득점권 상황이었다. 이재원의 득점권 타율을 고려하면 SK로서는 천금과 같은 기회였고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SK는 2-4로 뒤진 6회 선두 브라운, 그리고 박정권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의 어깨가 무거웠다. 안타를 친다면 팀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자칫 범타로 물러날 경우 하위타선에 부담을 짊어지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원은 또 한 번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첫 2개의 공을 노렸으나 파울이 된 상황이었다. 볼카운트가 몰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정찬헌의 3구째 포크볼을 톡 잡아 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선구안, 타격 기술이 모두 돋보였다. 이런 이재원의 안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SK 타선은 그 후 대량득점을 만들었다. 박계현이 3·유간을 빼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정상호가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7-4까지 달아났다.

이재원은 올 시즌 100타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스로 어떠한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생애 처음으로 100타점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는 숨기지 않는다. 득점권에서의 놀라운 집중력, 그리고 상대 투수들의 패턴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재원은 그 가능성을 점차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재원은 16경기에서 18타점을 기록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00타점은 결코 무리가 아닌 목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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