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유행처럼 번지는 어린이 '웨지힐' 운동화, 발·척추 적신호

박광식 입력 2015. 4. 18. 17:39 수정 2015. 4. 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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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 왕국'에서 엘사 공주가 신던 구두부터, 연예인들이 즐겨 신는 '웨지힐' 운동화까지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겨울 왕국 영화 덕에 주변에서 아이들이 파란 드레스를 많이 입는 건 봤지만, 신발까지 유행할 줄은 몰랐습니다. 더욱이 패션에 문외한이 저로서는 '웨지힐'은 더욱 생소합니다. 엘사 구두가 분홍색이나 푸른 빛깔에 약간 굽이 높은 구두라면, 웨지힐은 운동화면서 뒷굽이 4~5cm가 넘는 특수한 형태입니다. 웨지힐은 운동화를 가장한 하이힐 구두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성장기엔 발바닥 인대 약해 뒷굽 높은 신발은 통증을 유발합니다"

문제는 20대 이상 젊은 여성들이 멋을 내기 위해 즐겨 신는 하이힐도 오래 착용하면 발에 무리가 가는데, 성장기 아이들은 어떨까요? 어린이 발은 중학생 시기를 거쳐 어른 발로 단단하게 변모하는데, 초등학생 시기에는 발바닥 곡선을 유지시키는 인대가 아직 단단하지 않고 느슨한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의 곡선이 강제로 펴지면서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더욱이 오래 지속되면 인대가 버텨주질 못해 금방 발이 피곤해지고 걷기조차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보행 시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이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가락으로 집중돼 무지외반증 같은 변형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정형외과 전문의는 "신발때문에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 아이들이 무게중심을 뒤로 옮기려고 허리를 뒤로 젖히기때문에 척추까지 무리가 간다"고 말합니다. 결국 성장기 아이들의 신발선택은 발·척추 건강과 직결되는 셈입니다.

▲ "굽 없고 발바닥 편한 어린이 신발, 보호자가 꼼꼼히 챙겨야!"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신발은 무엇일까요? 보호자가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신발을 사주는 사람은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기능을 우선 생각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굽이 없는 신발을 선택하는 게 좋고 굽이 있더라도 2.5cm 이내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발바닥이 편한 신발을 골라줘야 합니다. 보행 시 충격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곳이 발바닥의 곡선, '아치'이기 때문에 발바닥을 받쳐주는 쿠션이 좋은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신는 구두는 얇은 끈 하나로 발등이나 발목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발목의 불안정성이 증가해 넘어질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부드러운 소재로 발등까지 감싸주는 신발을 선택하는 게 아이들 발의 안정성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연관기사] ☞ [뉴스9] 어린이 '웨지힐' 운동화 인기…발·척추에 '빨간불'

※ 이 기사는 4월 18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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