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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가 말하는 마이너리그행, "구단의 결정이 있다면.."

조회수 2015. 4. 19. 21: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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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한국 시각으로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가 열렸고,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피츠버그는 25인 로스터를 조정했습니다. 강정호는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마이너리그행은 면했지만, 3경기 연속 결장.

이런 분위기 속에 강정호가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빅리그 잔류가 된 상황이지만 꾸준한 출전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선수를 위해선 더 많은 실전을 쌓을 수 있는 마이너리그행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강정호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기 후, 강정호 선수를 만나 지금의 심정을 들어봤습니다.

우선 강정호의 표정이 좋습니다. 며칠 전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피츠버그에 오셔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훈련하는 동안 비장함도 엿보였고, 동료들과 대화하며 지내는 모습도 좋아 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모습도 편안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언론에서 어떤 걱정을 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는 왜 나오는지도 잘 알고 있는 강정호였습니다.

"컨디션은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언제 기회를 얻을지 모르니 몸을 잘 만들어서 유지하고 있어야죠."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강정호는 늘 준비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결장은 아쉽지만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강정호는 이날도 벤치를 지켰습니다.

팀 승리가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나도 타석에 올랐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표정에서도 아쉬움과 기쁨이 섞여 있습니다.

결국, 강정호는 "사실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기도 하다."며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걸 모를 리 없습니다.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요. 저도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죠. 그래서 비록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팀 일원이 되어 경기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경기에 뛰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 없는 것. 진지하게 남다른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 보고 있는 강정호에게 동료 맥커친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두 선수는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맥커친이 느닷없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분이 좋았던 찰라 스타디움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리듬을 탔던 것입니다.

맥커친은 율동(댄스라 하기엔 부족해 보였습니다)을 쉽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맥커친의 모습을 본 강정호는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라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결국, 둘이 한바탕 웃고 마무리했지만,

강정호는 또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봅니다. 강정호는 경기를 유심히 관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이런저런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옳은 건지를 습득하기 위함이라고 전했습니다.

"경기 상황이나 진행 과정을 보면 이 상황에서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 지를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그래야 타석에 올랐을 때, 혹은 수비를 맡았을 때도 그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죠. 경기는 꼼꼼하게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25인 로스터가 조정되자 강정호 마이너리그행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강정호가 마이너리그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석하기보다는 더 많은 타석에 오를 수 있는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올라오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미입니다.

이에 강정호는 마이너리그행은 선수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마이너리그행은 선수가 결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마이너리그로 가야 한다는 구단의 결정이 있다면 저는 뭐…. (고개를 끄덕끄덕)"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강정호는 강등되면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가야 합니다. 이에 강정호도빅리그든 마이너리그든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구단은 25인 로스터 조정을 하면서 강정호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아직은 많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겨우 10경기 치렀을 뿐입니다. 구단은 강정호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고, 강정호는 기회가 오면 실력을 보여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비록 강정호는 3경기 연속 결장을 했지만, 교민들은 경기장을 찾아 강정호를 응원했습니다. 지금 강정호에게 필요한 건 믿고 지켜봐 주는 팬들의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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