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료 시승 첫날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지상철은 어떻게 타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료 시승 행사가 열린 18일 오후 1시께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한 남자 어린이가 신이 나 승강장을 뛰어다니며 어머니에게 물었다.
오는 23일 정식 개통 닷새를 앞두고 사흘간 일반에 공개된 대구도시철도 모노레일 3호선 대부분 역에는 기대감에 가득 찬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웃음을 띤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 이태명(59)씨는 "아이의 손은 꼭 잡고 올라가시고요. 타실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라며 부모와 노약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씨는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거리가 8.5㎝밖에 안되지만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편당 3량, 좌석 89석, 총 정원 265명인 열차는 금방 꽉 차 승강장에 줄지은 선 승객들은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도 했다.
"밖에 봐라. 여는(여기는) 건들바위역이네. 속이 시원하다"
열차 안은 승객들로 붐벼 서 있을 공간도 부족했지만 여기저기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열차 안팎에서 승객들은 탄성을 내뱉으며 휴대전화 카메라에 대구 도심 풍경과 열차 모습을 담았다.
지하철 1·2호선에서의 승객들이 저마다 이어폰을 꽂고 휴대전화 화면만 바라보는 것과 달리 이날 3호선에 탄 승객들은 생면부지 사이에도 대화를 나누고 함께 웃었다.
친구들과 함께 탄 승객 전영혜(62·여)씨는 "이렇게 보니까 대구가 아닌 것 같다"하며 "모노레일을 타고 칠곡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타고 동네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는 3호선은 아파트나 주택가 등 사생활 침해 우려 지역을 지날 때면 창문에 특수효과를 줘 희뿌옇게 전환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무인 모노레일 열차로 기계가 자동으로 운전한다.
이에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열차마다 노란조끼를 입은 안전요원 1명이 항상 탑승한다.
한 안전요원은 "시범 운행 기간이 끝나고 정식 운행을 할 때도 당분간 안전요원이 배치될 것"이라며 시민을 안심시켰다.
2호선과의 환승역인 신남역에서 자원봉사 중인 권오화(45·여)씨는 "안내를 하느라 목이 이미 쉬었지만 시민이 기뻐하시는 게 눈에 보여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모노레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인 그는 "시승 행사 뒤엔 회원들과 3호선 역 주변 환경 정화에 나선다"며 "시민이 3호선을 애용하고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한다.
칠곡경대병원역부터 용지역까지 30개역, 23.1㎞ 구간을 48분 3초만에 지난다.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균 5분마다, 평소에는 7분마다 열차가 다닌다.
요금은 1·2호선과 같으며 시내버스로 무료로 갈아탈 수 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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