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발목 아프지만 못 뛸 수준은 아니에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국내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손연재는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리듬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볼(18.300점)-후프(18.300점)-리본(17.300점)-곤봉(18.200점) 등 4종목 합계 72.100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2위 천송이(63.800점·세종고3)와는 8.300점 차나 났다. 손연재가 이달 초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프로그램의 난도를 일부 낮춘 것을 고려하면 실제 기량 차는 훨씬 컸다.
손연재는 지난 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후프 종목 결선에서 2연속 턴 점프를 하던 중 착지할 때 발목이 돌아가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당시 후프 경기는 가까스로 끝마쳤으나 볼·곤봉·리본 결선에 나서지 못하고 기권했다.
손연재는 이날 발목 통증 속에서도 안정적인 턴과 발목을 세워 도는 제자리 회전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손연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장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로 아픈 건 아니다"면서 "또 경기할 때는 긴장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며 심한 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을 늦게 시작한 데다 부상까지 당해 많은 분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다음 월드컵까지 부상을 조심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이후 6개월여 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국내에서 처음 치른 대회를 잘 끝내서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 국내 대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오는 6월) 제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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