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조짐' KBO, kt 빼면 5할 대접전

입력 2015. 4. 18. 06:06 수정 2015. 4. 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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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평준화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팀들이 성적별로 쭉 늘어서 있는 가운데 kt를 상대한 전적을 빼면 각 팀 성적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팀들끼리는 치열하게 주고받는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일정의 약 10% 정도를 소화한 17일 현재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11승5패(.68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와 두산이 9승6패(.600)로 공동 2위다. 그러나 격차가 큰 것은 아니다. LG까지 총 7개 팀이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8위 한화도 7승8패로 5할 승률까지 하나가 모자란다.

kt 효과라고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하위인 kt는 16경기에서 단 2승(1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도 2승은 모두 넥센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나머지 팀들에게는 모두 승리를 헌납했는데 이 때문에 많은 팀들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kt의 존재 때문에 올해는 5강에 들려면 5할 승률로는 어림도 없다"라는 전망이 시즌 초반부터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kt를 뺀 나머지 9개 구단의 맞대결 성적만 놓고 보면 어떨까.

kt를 상대로 3승을 거둔 삼성은 8승5패가 된다. 그래도 선두다. 두산은 7승6패, SK는 6승6패, 롯데는 7승7패다. kt를 상대로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NC(8승7패), LG(8승8패), 한화(7승8패)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을 제외한 모든 팀들의 승률이 5할에 근접해감을 알 수 있다. 오히려 KIA는 5승7패로 떨어진다. kt에 1승2패를 기록했던 넥센은 5승7패로 KIA와 같다.

kt와 만나는 일정상 문제로 현재의 순위표는 다소간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라는 말이 현장에서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KBO 리그 평준화의 예고탄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해설위원은 "지난해에는 사실 한화, KIA가 중반에 이르지 못하고 처졌다. 김이 샌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kt를 제외한 9개 팀 모두가 5강을 가시권에 두고 혈투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가 총력전을 펼치며 5할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고 롯데와 KIA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승리 자판기'는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해 상위권 팀들의 공통점은 하위권 팀들에게 어마어마한 승수를 쌓았다는 것인데 올해는 상위권 팀들도 그런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많은 팀들이 연승보다는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는 결과를 내고 있다. 팬들로서는 흥미로운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반드시 잡아야 할 대상으로의 가치가 더 커진 kt만 울상을 지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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