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4060 >신사의 '든든한 Bag'.. 멋과 실용 '손에 쥐다'

기자 2015. 4. 17. 1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놈코어 룩(normcore·평범함 추구 패션)의 포인트 '클러치'

가방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지갑 하나만 쏙 들어갈 미니 백이, 남성들 사이에서는 한때'일수 가방'이라고 불리던 맨즈백 혹은 얇은 형태의 클러치(손가방)가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미니 백이 디자인도 다양하고, 활용에 있어서도 캐주얼룩과 오피스룩을 넘나드는 것에 비해, 남성용 클러치는 기본 복식 원칙을 잘 지킨 후 손에 '쥐는' 게 중요하다. 여전히 '일수 가방' 인상이 남아 있으니,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말이다.

다행인 건, 감각적인 디자인에 세련된 컬러로 무장한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겨냥한 제품이 쉬지 않고 쏟아진다는 것. 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에 따르면 지난 3월 남성용 클러치 판매량은 전월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놈코어'와 함께 돌아온 '일수 가방' = 사실, 이 '일수 가방'이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건 실용적인 측면이 강하다. 태블릿 PC가 업무에 일상화되고,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발달하면서 종이나 연필 등 기존 사무용품을 몸에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서다. 휴대용 전자기기 하나면 되는 거다. 그러니 외모 또한 중시하는 요즘 '신사'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작고 가볍고, 게다가 스타일리시한 클러치를 향한 것. 한 패션계 관계자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놈코어룩의 인기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놈코어(normcore)'는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을 뜻한다. 이 관계자는 "치장이 많지 않은 가벼운 옷차림이 대세다 보니, 포인트 아이템으로 가방을 선택하는데, 역시 '놈코어' 분위기에 맞춰 슬림하고 심플한 남성 클러치를 선택하는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처음 클러치를 시도한다면 천연 소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슬림한 디자인을 추천한다. 미니멀한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핸들 장식이 붙은 클러치는 휴대 시 편안한 그립감을 선사한다. 스트랩을 탈부착할 수 있는 디자인도 있으니, 크로스·숄더 백으로 변화를 주고 싶은 '실용남'에게 알맞은 아이템이다. 주말 나들이뿐 아니라 비즈니스룩에도 두루두루 어울린다. 보다 개성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악어 가죽의 질감과 음영을 재현한 디자인이 제격이다. 소재에서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 클러치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트린다.

◇ 슈트 혹은 비즈니스 캐주얼에 들어야 시너지 = 잘못 매치하면 너무 여성스럽거나 혹은 불량(?)스러울 수 있다. 클러치는 가능하면 잘 차려입은 후 들어야 한다. 올해 런웨이에서 선보인 스타일링은 이를 잘 보여준다. 지적인 슈트 차림이거나 세련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좋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검정과 흰색이 교차된 줄무늬 재킷에 편안해 보이는 검정 팬츠, 여기에 약간 큰 듯한 검정 클러치를 매치했다. 가볍지는 않지만 밝고 활동적인 차림새를 연출했다. 또 짙은 회색 줄무늬 팬츠와 검정 점퍼에도 지갑보다 조금 큰 크기의 아주 얇은 클러치를 들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멋스럽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에 갈색 클러치를 들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스타일링을 가볍게 정리했다. 만일 여기에 전형적인 서류가방을 든다면 식상한 '아저씨 패션'이 되고 말았을 듯.

국내 패션 브랜드 엠비오에선 보다 젊은 느낌의 클러치를 선보였다. 마치 태블릿 PC를 들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정보기술(IT) 트렌드세터(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와 같은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눈여겨 볼 것. 실제로, 휴대용 전자 기기가 들어가기에도 딱 좋은 크기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 = 브루노말리·엠포리오 아르마니·엠비오 제공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