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힘 빠지는 '6월 금리인상설'..중립파도 신중론

조목인 2015. 4.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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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71%가 9월 꼽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자국의 미약한 경기회복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6월 금리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지표가 개선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올해 1·4분기까지 나온 지표들이 매우 취약하다"며 "이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 성장률이 2.5~3.0%에 이르겠지만 그렇다고 통화정책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리를 올리려면 고용시장의 강한 성장과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6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선택 사항 가운데 하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널은 록하트 총재의 의견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합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OMC 의결권을 가진 록하트 총재는 그동안 중립적 인사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날 그의 발언은 비둘기 쪽으로 더 기울어진 것이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1분기 미 성장률이 비교적 실망스러웠던 지난해 4분기 성장률보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경기지표가 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역시 올해 1분기 성장률을 1% 안팎으로 전망하면서 섣부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지난주 공개된 FOMC 3월 의사록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 의견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나온 고용·부동산 지표가 잇따라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9월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입을 열었다. 전형적 매파로 분류되는 피셔 총재는 CNBC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1분기 성장률이 좋지 않겠지만 점차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인상폭이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58명에게 물어본 결과 금리인상 시기로 9월을 꼽은 이가 71%에 달했다. 지난달 조사 때 32%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6월에 인상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지난달 45%에서 최근 12%로 급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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