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특집] '캡틴' 이진희, "160km 강서브로 태국 공략"

조영준 기자 2015. 4.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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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여자 선수 서브도 강하면 160km 이상이 나옵니다. 국제대회 경기를 할 때 태국 선수 중 166km까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국내 선수들도 최고 시속이 160km 이상이 나옵니다. 평균적으로 140km 정도 나오죠."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볼이 150km를 넘어가면 '강속구'로 불린다. 세팍타크로 여자 선수들이 후위에서 발로 찍어 내리는 서브의 속도도 만만치 않다. 최고 시속 160km의 서브는 상대 팀에 위협을 준다. 유연함과 힘이 동반된 세팍타크로의 서브는 동작은 물론 호쾌한 속도가 매력적이다.

여자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레구(3인제) 주전 테콩인 이진희(28, 경남체육회)도 서브에 일가견이 있다. 태권도 발차기를 연상시키는 서브 동작부터 상대를 긴장시킨다.

"저는 리시브보다 서브가 강한 편입니다. 강한 서브는 경기에서 매우 중요하죠. 한 점을 따내느냐 잃느냐가 달려있으니까요."

이진희는 중학교 3년을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세팍타크로를 만났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육상을 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세팍타크로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접한 세팍타크로는 이진희의 인생을 결정지었고 지금은 여자국가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올해 28세인 이진희는 대표팀에서 '맏언니'다. 훈련을 할 때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은 물론 경기에서도 누구보다 제 역할을 잘해야 한다. 특히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을 통솔하는 것이 그의 임무 중 하나다.

이진희의 뒤를 받쳐주는 '수비 전문' 테콩인 심수연(27, 부산환경공단)은 "(이)진희 언니는 우리들이 뭔가를 잘못했을 때 무작정 다그치지 않는다. 계속 다독여주면서 우리를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진희는 유독 눈에 띄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두건' 때문이다. 경기를 할 때는 물론 연습을 할 때도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두건을 두르는 것이었다.

"옛날부터 두건을 꾸준히 두르고 경기를 했어요. 머리가 길다보니 많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두건으로 감싸줬죠. 두건은 공격수들이 많이 쓰는데 헤딩 리시브를 하고 땀이 많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이진희는 주장 완장을 찼다. 그가 이끄는 여자 레구팀은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그러나 세계 최강 태국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모처럼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임했지만 0-2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태국과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태국이 너무 잘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수준은 동등한 편이죠."

역동적인 공격으로 한 점 한 점의 점수가 나는 것이 세팍타크로의 매력이라고 밝힌 이진희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세계 세팍타크로 슈퍼시리즈 최종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 추첨 결과 여자 대표팀은 강호인 태국, 말레이시아와 A조 배정을 받았다. 총 6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A, B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른다.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중 한 팀을 탈락시켜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 때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이진희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점점 여고부 팀이 해체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한 그는 세팍타크로의 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즘은 운동 외에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재미에 흠뻑 빠졌어요.(웃음) 홈이라 유리한 점도 있지만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선수가 짊어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하고 부담감을 극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진1] 이진희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사진2] 왼쪽부터 이진희(경남체육회) 심수연 전영만(이상 부산환경공단) 박현근(고양시청)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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