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컬럼니스트, "강정호, 마이너가 나을 수도"

입력 2015. 4. 17. 05:49 수정 2015. 4. 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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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피츠버그의 타선이 침묵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한 저명 컬럼니스트는 강정호(28, 피츠버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적응을 돕는 한편 벤치의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화제다.

'비버 컨트리 타임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 'ESPN' 등에서 활발한 기고 활동을 하고 있는 저명 컬럼니스트이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인 존 페로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DK 온 피츠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피츠버그의 타격 부진을 분석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팀 성적이 나아지기 위해 야수 라인업에 다소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 과정에서 강정호가 언급돼 눈길을 끈다.

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9경기를 3승6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작했다. 마운드도 균열이 있지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선이다. 16일 현재 피츠버그의 팀 타율은 2할7리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가장 낮다.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리그 최하위인 0.593에 그치고 있다. 9개의 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8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팀 출루율(.255)의 저하가 극명하다.

간판타자라고 할 수 있는 앤드루 매커친(타율 .207)이 무릎 부상 여파로 제 활약을 못하고 있고 닐 워커(.235), 조디 머서(.231), 그레고리 폴랑코(.200), 조시 해리슨(.194), 스탈링 마르테(.103) 등의 방망이도 잘 맞지 않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클린트 허들 감독은 16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한 후 "타선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상대 투수들도 잘 던진 점이 있다"라고 선수단을 감싸 안고 있다.

그러나 저조한 초반 페이스에 모든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페로토는 마르테 등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주축 선수들의 현 과제를 짚으면서 포수 토니 산체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프링캠프 19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팬들을 놀라게 한 산체스는 시즌에 들어와서도 3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백업 포수 크리스 스튜어트가 복귀하면 산체스는 트리플A로 내려갈 것이 유력하다.

페로토의 생각은 타격감이 괜찮은 산체스를 마이너리그에 내려 보내는 대신 MLB에서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야수 한 명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데 페로토는 강정호를 손꼽았다. 페로토는 "피츠버그는 이미 션 로드리게스라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 있다. 강정호와는 활용성이 겹친다"라면서 "지난해 KBO 리그에서 MVP급 활약을 펼쳤던 강정호지만 그는 아직 MLB에서 뛰기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페로토는 "(강정호를 위해) 상대적으로 압박이 적은 환경인 인디애나폴리스(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팀 연고지)로 보낼 미국 야구에 적응하게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산체스의 공격력을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강정호의 적응도 돕게 하는 두 가지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로토는 강정호의 현 상황에 대한 대표적인 비관론자다. 시범경기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이었던 지난 3월 말에는 내셔널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빌려 "강정호는 빅리그에서 뛸 재능을 갖추고 있다. 매우 유용한 선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투수와 맞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 배트스피드가 너무 느리다"라고 주장했었다. 강정호에게는 적응이 필요함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강정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 피츠버그 지역지들은 만약 산체스가 팀의 'No.3' 포수로 MLB에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강정호가 아닌 앤드루 램보가 강등 1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드리게스, 그리고 해리슨과 하트도 외야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로서는 주위의 비판 여론에 신경 쓰지 않고 적응을 향해 차근차근 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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